[더파워=유연수 기자] 은행권의 지난 1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3%대 중반에 이르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를 넘어섰다.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인 결과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61%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라 6개월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연 3.61%) 이후 최고 수준이며, 올해 1월 대비로는 가계대출 금리가 0.78%포인트 올라선 것이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3.51%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연 3.54%)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예금은행의 1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7%로 10월(20.7%)보다 떨어졌다.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 취급 감소, 변동금리와의 격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6%로 전월 대비 0.54%포인트 올라, 2014년 10월(연 5.08%) 이후 7년 1개월 만에 다시 5%대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폭은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최대다.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3.12%로 전월에 비해 0.18%포인트 상승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2월(연 3.19%)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을 합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연 3.23%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해 4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29%에서 1.57%로 0.28%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시장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57%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2019년 12월(1.60%) 이후 1년 11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66%포인트로 10월(1.78%)보다 0.12%포인트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77%)가 0.04%포인트, 총대출 금리(2.96%)도 0.07%포인트 올랐다. 예대마진(2.19%포인트) 역시 0.03%포인트 확대됐다.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2년 3개월만의 최대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