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배정 받은 투자자들은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에 오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유연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에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리면서 오는 27일 상장에 따른 적정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배정 받은 투자자들은 당연히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에 오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앞서 대어급 공모주 사례와 국내 증시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따상이 힘들단 관측도 많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이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1년) 평균치는 46만원이다. 공모가 30만원(액면가 500원)에서 50% 넘는 상승 가능성을 전망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적정 시가총액 122조원, 목표주가 53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제한적인 유통물량, 순수 배터리 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5년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 100조원을 예상했다. 바이든 정부의 ‘바이아메리카’(미국제품구매) 정책이 중국의 세계 1위 배터리업체 CATL보다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43만원은 돼야 한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 43만원, 시가총액 101조원을 전망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첫 거래일에 따상이 되려면 공모가(30만 원)의 2배인 60만 원에 시초가가 형성한 후 30% 더 올라 78만원을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형주의 상장 당일 평균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7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런 상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게 이들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다만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 상승 예상은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일 전체 주식 중 2071만6454주, 비율로는 8.85%만 유통될 수 있다. 이는 역대 대어급 IPO 종목중 최저 수준이다. 유통물량이 적다고 평가받은 하이브(20%), 카카오뱅크(23%) 뿐만 아니라 ‘따상상’(시초가 두배로 시작한 뒤 이틀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SK바이오팜(13%)보다도 낮다.
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1억9150만주(81.8%)와 우리사주조합이 확보한 815만4518주(5.8%)에는 각각 6개월,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15일~6개월) 물량도 5.8%(1362만9028주)에 이른다. 기간별로는 Δ15일 4만5218주 Δ1개월 175만471주 Δ3개월 187만2911주 Δ6개월 996만365주로 집계됐다. 6개월 확약 물량이 42.6%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적어 따상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며 “다만 상장 6개월 후에는 모회사인 LG화학의 영향으로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