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끌어안고, 김종인·이상돈·윤여준 회동···친노·중도보수 구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막으려 ‘통합정부론’ 구애...단일화 효과 상쇄 고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조성복 기자] 20대 대선 판세에서 ‘경합열세’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면전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 후보의 지지율 하향과 정체가 뚜렷해지자 여권 전체의 위기감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다.
이런 위기 속에서 이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을 다지고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미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막기 위해 통합정부론도 꺼내들었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났으며, 7일 이상돈 전 의원과도 오찬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1박2일 부울경 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을 흘려 친노 표심에 구애했다.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코로나 방역·서민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후보는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과 지난 7일 오찬을 했다. 이상돈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합류, 이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계기로 안 후보와 결별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롯한 합리적 보수 성향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계속 만날 예정”이라며 “다만 정치적으로 게임을 하듯 이분들을 (선대위에) 모셔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엔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회동했다. 중도·합리적 보수층 공략이라는 의미와 함께 윤 전 장관이 한때 안 후보의 멘토로 불렸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 같은 보수층의 외연확대와 함께 통합정부론을 꺼내들면서 야권 단일화 효과 상쇄를 노린다.
이 후보 측은 안 후보를 향해 국민 내각, 통합정부 등 카드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등 구애의 손짓과 물밑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 또 야권후보 단일화의 성사 가능성과 실현시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 내심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눈치다.
여기에 윤석열·안철수 후보간 틈새 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우상호 본부장은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물밑에서 별도의 협상을 한 것도 아니라면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양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윤 후보의 단일화 요청은 더 보수진영 내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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