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치킨 조리인력 충원 촉구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에 불을 댕긴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조리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당당치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지점의 판매량은 늘리고 있지만 충원계획은 없어 델리코너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고, 당장의 인력 채용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갈등이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3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홈플노조는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로 매출은 대략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조리 노동자 수는 그대로다”라며 “매장당 5~8명에 불과한 조리 담당 노동자들이 기존보다 5배 이상 많은 치킨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당당치킨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노동착취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땀으로 튀긴 치킨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출대박에 걸맞는 적정인력을 지금 당장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당치킨 출시 이후 높아진 노동강도로 일주일 전부터 병가를 냈다는 조합원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당장 인력 충원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당당치킨의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조리시설 및 기구 보유 수량에 한계가 있어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휴식 시간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각 점포에 정해진 휴게시간을 준수하고 업무량과 강도를 무리 없이 조절하도록 한 내부 지침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