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밤에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전날 밤 전세기 편으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가 무려 600조원이 넘는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는 것으로, 도시 인프라,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전 세계 각국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을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외에도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사우디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아 이날 회동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3년 전 방한 당시에는 이 회장과 정 회장, 최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여 티타임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