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천139채를 보유하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일명 '빌라왕' 김모씨 사건 피해 임차인들이 12월 2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피해 상황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파워=유연수 기자] 경찰이 2021년 제주에서 숨진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모 씨 사건과 관련해 실제 집주인으로 추정되는 배후세력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정씨는 '바지 집주인'이나 다름없었고, 컨설팅업체들이 뒤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망한 임대인의 배후가 최근 확인돼 수사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돼 배후 세력 등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아무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대리인이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매매·임대계약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의 배후이자 실제 거래 주체인 한 컨설팅업체를 전세사기 공범으로 입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씨는 말 그대로 '바지 집주인'에 가깝고 컨설팅업체가 실질적인 주인으로 보인다"며 "(컨설팅업체 직원들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빌라·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또다른 빌라왕 김 모 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 5명을 입건해 계좌 등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7월 25일 경찰청 내에 전세사기 전담 수사팀을 꾸려 올해 1월 1일까지 총 399건에 대해 884명을 검거해 이중 83명을 구속했다.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378건 137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