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지난해 20년 넘게 '주인 없는 체제'를 이어온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2조원가량을 출자해 대우조선해양 주식 49%를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한화그룹 품에 안긴 한화오션은 해양·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오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화그룹은 체질 개선을 통해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던 권혁웅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았고, 그룹의 전폭적 지원도 이어졌다. 그 결과 출범 후 1분기 만의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잠수함 등 앞선 기술력을 갖춘 분야를 중점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또 회사 연구개발(R&D) 본거지인 중앙연구원을 기반기술연구소, 미래제품개발담당, 스마트솔루션 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 등 5개 센터로 재편해 효율성을 높였다.
경영 효율화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약 5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1조5000억원대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부채비율을 1년 새 1858%에서 241%로 낮췄다.
한화오션의 기업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BBB-(긍정적)’에서 현재 BBB+(안정적)’로 두 단계 상승했다. 지난 21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3년 치가 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를 확보한 상태다. 더욱이 선가의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경영 전망이 밝다는 게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