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한달 전보다 일제히 줄며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3월 2.3% 줄어든 뒤 4월에 1.2% 반등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에서 1.2% 감소했다. 광공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1.1% 줄었다.
주력업종인 반도체는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생산이 1.8% 늘어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했고,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 재고도 1년 전과 비교하면 8.4% 줄어 2009년 11월(-14.5%)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 달 전보다 0.5% 줄었다.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2.5%)과 정보통신(-1.6%), 숙박·음식점(-1.7%) 등에서 줄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3∼4월 이후 1년여만이다. 의복·화장품 등 준내구재(-2.9%)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4.1% 줄어 석달째 감소했다. 운송장비(-12.%)와 기계류(-1.0%)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월(-1.0p)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크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 부문은 수출이나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중인 가운데, 소비는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투자 부문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트리플 감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