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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대동마을 뜨락서, 국제시골제, '푼수' 예술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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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대동마을 뜨락서, 국제시골제, '푼수' 예술공연

이강율 기자

기사입력 : 2024-09-09 21:08

- 9월 5일부터 7일까지 대동리 일대를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활용한 예술치유프로젝트 – 진짜 -- 콩밭에서 열린 생태계 회복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대안 제시 세미나
- 스토리텔러 할머니의 맛깔나는 진행으로 마을 돌며 역사 소개하는 마실카투어 인기
- 마을회관 앞, 빈 약방집, 추수를 끝낸 밭, 마을 숲속, 논두렁 등등에서 펼쳐진 공연
– 빈집과 창고를 이용한 생활문화전시관 [세;간]과 작은 미술관 [세;터]’도 인기 만점
- 마을 주민들이 출연한 오광대 마당극 ‘마을 어리신’박수 갈채 받아
- 지역소멸 위기를 예술

▲마당극'마을어리신(사진:푼수추진위원회·시골예술제진행위원회)
▲마당극'마을어리신(사진:푼수추진위원회·시골예술제진행위원회)
(더파워뉴스=이강율 기자) 지난 9월 5일부터 7일까지 대동리 일원에서 열린 제3회 시골제 ‘푼수들’이 지방소멸 위기를 예술로 극복하는 예술치유 아트프로젝트의 성공적 사례라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9월 5일 ‘마음은 콩밭’이라는 장소성을 살려 진짜 콩밭에서 가진 국제세미나는 ‘생태계 회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 지역사회의 역할과 책임’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풀벌레 소리와 바람과 노을의 조화로움이 생태환경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세미나였다고 입을 모았다.

오키나와국제대학교 토모치 마사키 교수의 미군기지 환경오염과 물오염 문제 관련 발표는 일본에 잠식된 류큐왕국(오키나와)의 역사와 함께 환경오염이 미군기지가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중요한 발표였다.

2박3일간 만경지역 농경지 식물 조사결과를 발표한 김경훈 자원식물학 박사는 자신이 채집한 31종의 식물표본을 ‘작은미술관 [세;터]’에 전시해 지역식물연구에 큰 도움이 됐으며 소재원씨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토종씨앗’ 발표도 관심을 끌었다.

징게맹갱우리술 협동조합 함지애 이사장이 김제쌀로 빚는 다양한 술을 소개하고, 농업법인 골드부르어스 곽대헌 이사장은 김제 신동진쌀로 만든 쌀커피와 김제 파프리카와 지역쌀로 만든 감주를 소개해 김제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6차 산업의 좋은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관객들은 마임이스트 이정훈 씨가 ‘생명의 순환’을 몸으로 표현한 마임과 가수 인디언 수니의 노래가 콩밭 풍경과 어우러져 멋지고 특별한 세미나였다고 입을 모았다.

할머니들의 이동을 돕는 실버카를 이용한 마실카투어는 스토리텔러가 된 고복금 할머니의 맛깔 나는 진행이 돋보였는데, 마을회관에서 대동리 마을의 역사를 소개하고 [세;간]과 [세;터]’, 탄허스님 생가와 곽정희할머니 집까지 가는 마을투어를 펼쳤다.

특히 올해로 95세인 곽정희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시집을 오게 된 사연과 6.25전쟁 때 의용군으로 갔다가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마실카투어 참여자로 나선 토모치 교수를 소개하자 곽 할머니는 바로 일본어로 맞이하며 학생시절에 배웠던 일본군가를 즉석에서 불렀으며 토모치 교수는 자신들도 일본의 피해자인데 할머니를 만나니 가해자로써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할머니의 손을 맞잡았다.

이틀째 진행된 마실카투어는 역사의 산증인인 곽정희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역사의 상처를 나누고 보듬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자리가 됐다.

예술을 품는 대동리를 보여주기 위한 마실길투어는 주민들이 늘 다니며 보는 일상의 공간을 공연장으로 변신시키며 함께 즐기는 소통과 나눔의 프로그램이었다.

마을회관 앞에서 푼수댄스와 비눗방울마임을, 생활문화전시관인 세간에서는 퓨전국악과 포크송을, 옛 약방집에서는 성악과 섹소포연주, 민요를, 밭에서는 노래와 성악을, 올챙이 나무공작소에서는 마임을, 예술공장 옆 숲속에서는 판소리와 대금연주를 각각 공연하며 자연스럽게 마을 곳곳을 돌아보는 즐거움에 빠지게 했다.

지난 해 빈집을 대동리생활문화전시관인 [세;간] 조성에 이어 올해는 박종업 할머니의 누에창고를 리모델링한 ‘작은미술관 [세;터]’에서는 조각가인 박찬용, 최은동, 안경진, 이민수, 유성기 작가의 작품과 문미희, 윤성필, 장용선, 장태산, 하정수, 안광노 작가의 설치작품 등이 전시됐다.

특히 마실카투어 스토리텔러로도 활약한 고복금 할머니는 문미희 작가의 지도로 유화 3점을 그려 전시했는데 유화작품을 본 사람들은 이른 아홉 살 할머니가 그린 첫 작품에 감탄하며 대동리 화가할머니 탄생을 축하했다.

대동리 마을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에는 [세;간]과 [세;터]’에는 권영일, 유재형 사진작가가 찍은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도 전시돼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자식들에게 큰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경진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푼수무대는 마을 주민들이 두 달여 준비해 올린 오광대 마당극 ‘마을 어리신’을 비롯해 굿패 화락을 필두로 댄스와 파이어앨범의 불쇼, 고구려밴드, 공중쇼, 검무, 해산물 마술, 스릴링댄스, 허튼텃뵈기춤, 문둥춤, 샌드아트, 사자춤까지 예술공장에서 진행됐으며 늦더위를 날리는 예술치유무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예술공장 대표이자 시골제 ‘푼수들’ 총예술감독을 맡은 서승아 예술감독은 “시골제 푼수들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스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누구 할 것 없이 자기의 예술적 역량과 끼를 풀어내는데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며 큰 마을이었던 대동리가 점점 주민들이 떠나고 줄어들면서 지방소멸의 위기를 맡고 있는데 이런 마을축제가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돌파구 역할이 되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간]과 [세;터]’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자리매김한다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되는 시골제 ‘푼수들’은 지신무를 창시한 퍼포머 서승아 선생을 중심으로 ‘예술로 풀고 치유하자’는 뜻을 모아 결성한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인 ‘푼수들’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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