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이경호 기자) 태광그룹이 한때 2인자이던 김기유 전 그룹경영협의회 의장과 다수의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태광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김 전 의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태광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탄원이 수십 건 검찰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흥국화재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은 탄원서에서 "김 전 의장이 태광그룹을 떠난 현 시점에도 흥국화재에 심대한 후유증을 남겨 직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전부터 김 전 의장의 욕설과 갑질은 태광그룹 내부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이 2018년 당시 허승조 고문 체제가 들어서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2년 3월 다시 경영 전면에 복귀하면서 당시 대표이사 권중원을 포함 15명 경영임원 중 13명을 무리하게 해임했다"며 그 빈자리는 자신에게 충성하다 퇴직한 임원들로 채웠다고 주장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김 전 의장의 계열사 저축은행 150억 원 부당대출 의혹 관련 불구속 결정이 내려진 점을 좌시할 수 없어 탄원서를 제출한다"며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인 지난해 8월 24일 돌연 해임됐다. 태광그룹 측은 내부 감사에서 개인 비위가 드러나 해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11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 이모(65)씨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 이모(58) 대표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서울서부지법 신한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사실과 관련된 증거가 다수 확보되어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도 보기 어려워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장은 “태광 계열 저축은행 대표에게 지인의 대출 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은 맞지만 압력 행사는 사실이 아니다”며 “문제의 대출 여신심사위원회가 열린 시점은 이미 해직된 이후였기 때문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 태광CC 클럽하우스와 스타트하우스 증축공사 과정에서 공사 대금 및 하도급 대금을 부풀려 수십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달 김 전 의장이 지인들과의 골프 및 접대 비용을 태광산업 재무실장 법인카드로 대납하게 한 혐의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자신의 측근들이 계열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가공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한 뒤 이를 현금으로 돌려받은 혐의와 대한화섬으로부터 부당하게 성과급을 수령한 혐의로 고소했다.
김기유 전 의장은 성추행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김 전 의장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김 전 의장은 경영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던 2022년 “그룹 차원의 골프단을 창단하려는데 조언을 구하고 싶다”며 프로골프 선수를 불러내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