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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 파문, 우리금융 조직문화 붕괴…노조 내 폭행·금품 상납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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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 파문, 우리금융 조직문화 붕괴…노조 내 폭행·금품 상납 의혹 불거져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2-25 11:21

내부통제 실패 드러내는 '어용노조'…우리은행 노조, 폭행과 금품 요구로 신뢰 상실

우리은행전경
우리은행전경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드러난 우리금융의 수직적·폐쇄적 조직문화가 노조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폭행과 금품 상납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노조 간부 간 불화가 노출되면서, 조합원 보호와 경영진 견제라는 노조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노조 9대 집행부 주최 ‘제64차 정기전국대의원회의’에서 불거졌다.

1부 행사 종료 후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초청 인사들이 퇴장한 뒤 진행된 2부 행사에서 “노조 간부 A가 다른 간부의 뺨을 때렸고, 신임 간부들에게 500만원씩 상납을 요구했다”는 공개 질의가 나왔다.

이에 노조 간부 A는 “선거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부가 자발적으로 돈을 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하면서도,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불화가 있던 밑의 간부가) 남자답게 ‘한 대 때리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해서 (때렸다)”고 인정했다.

다만 “단순히 선·후배, 남자 대 남자로서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내부에서는 폭행·금품 요구 의혹이 간단한 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강성 노조’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금융의 주주 구성과 무관치 않다. 우리금융 최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지주와 은행 사주조합을 합쳐 약 8.74%(지난해 3분기 말 기준)에 달한다. 우리사주조합장은 노조위원장이 추천하며, 이와 함께 조합 임원도 노조와 사측이 추천한 인물을 놓고 직원들이 찬반 투표로 선출한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가 회사 내부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은행 내부에는 “은행장 다음이 노조위원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사·승진 등 주요 의사결정에도 암묵적으로 관여한다는 것. 실제로 이전 노조 지도부는 다수가 지점장, 센터장 등으로 승진했다.

우리은행 노조 내부 갈등은 최근 불거진 부당대출 사고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4일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 결과를 브리핑하며, “(우리금융은) 상명하복의 순응적 조직문화가 만연해 내부통제 등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노조가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이나 견제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해 노조는 대외적으로 거의 침묵해 왔고, 과거 손 전 회장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에도 중징계를 내린 금융감독원보다는 오히려 손 전 회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의원 B는 지난달 22일 우리은행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대의원회의에서 ‘어용노조’와 계파 갈등만 똑똑히 확인했다. 직원들이 (손 전 회장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노조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현 노조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투명, 정직하게 직원 곁에서 싸울 수 있는 노조가 이제 필요하다”며 “폭행과 돈 상납 의혹은 간단히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폭행·금품 의혹의 당사자인 A간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옛날 한일·상업은행 시절 계파 문화로 인해 선거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가 있었다. 본인이 (성의를 보이겠다고) 돈을 냈을 수 있지만, 나는 그 돈을 직접 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에 대해서도 “2년 전 이미 당사자 간에 원만히 해결됐다. 지금 와서 들추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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