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 가정의 세탁기가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데일리닷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최근 한 여성이 어머니의 LG 세탁기가 갑작스럽게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며, 소방관들이 기기가 꺼져 있어도 합선을 일으킬 수 있는 부품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틱톡(TikTok) 사용자 사바나(@vacaanah_g)에 따르면, 그녀의 어머니는 늦은 밤 반려견들의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머니가 강아지들을 따라 뒷마당으로 나간 순간, 이미 세탁실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사바나가 공개한 영상에는 검게 그을린 세탁기와 건조기, 연기에 뒤덮인 벽과 천장, 튀어나온 단열재 등이 처참한 화재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바나는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로부터 세탁기 내부 커패시터가 문제였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소방관들은 세탁기가 꺼져 있어도 커패시터가 전원을 유지할 수 있으며, 결국 합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커패시터는 배터리처럼 전력을 저장하는 장치로, 세탁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사용된다. 세탁기의 모터가 작동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고장이 나면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가전제품 수리 가이드인 'Remove and Replace'에 따르면, 세탁기가 평소보다 더 느리게 작동하거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면, 커패시터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이러한 징후가 보인다면,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은 뒤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 콘덴서에 남아 있을지 모를 전기를 방전시킨 후 부품을 점검하라고 권장한다.
한편, 사바나가 공개한 영상은 TikTok에서 11만4500회가량 조회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정말 무섭다. 가족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개들이 없었으면 더 큰 피해가 날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 여러 사람이 LG를 직접 언급하거나 태그하면서, “LG가 직접 조사해야 한다”, “소비자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LG전자는 댓글을 통해 사바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바나는 후속 영상을 통해 “LG에서 화재조사원과 보험 담당자를 보내어 원인을 정밀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