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 전문가들이 탄산음료와 에너지 음료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탈모 문제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음료가 탈모와 불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활동하는 폐 및 중환자의학 전문의 닥터 니나 찬드라세카란은 탄산음료와 에너지 음료가 남성의 탈모와 불안 증세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러한 음료는 설탕과 첨가물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카페인 함량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증가시키고, 과도한 설탕 섭취는 혈액 순환을 저하시켜 모발을 약화시키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르티솔과 설탕이 결합되면 불안을 악화시키고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하며, 이로 인해 탈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닥터 찬드라세카란은 “만약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빠지며, 불안감을 더 자주 느낀다면 탄산음료와 에너지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3년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7회 이상 단 음료를 섭취하는 젊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탈모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는 18세에서 45세 사이의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의 가당 음료 섭취량과 탈모 상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도 과도한 설탕 섭취가 신체의 대사 기능을 저하시켜 모낭(털을 만드는 조직)의 정상적인 재생 및 성장 과정을 방해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피부과 전문의 닥터 수잔 매식은 “식단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남성형 탈모는 단일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요인성 질환”이라며, “설탕이 많은 음료가 직접적으로 남성형 탈모를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현상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탈모를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 남성들은 고가의 모발 이식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약 25%가 탈모 증상을 경험하며, 50세가 되면 약 85%의 남성이 탈모를 겪는다.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에게 가장 흔한 탈모 유형으로, 전 세계 남성의 약 40~50%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탈모 유형은 앞머리 헤어라인이 점점 후퇴하면서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 윗부분이 U자 모양으로 변한다.
이러한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아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영구적인 모낭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며, 탄산음료 및 가당 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