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美 휴머노이드 로봇社 300만달러 투자

[더파워 유연수 기자] 글로벌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제조·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피지컬 AI 확산을 위해 미국 로봇 기업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포스코DX는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페르소나AI(Persona AI)에 총300만달러를 투자하고 로봇 공동 개발과 현장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DX와 포스코기술투자가 올해 하반기 출자한 ‘포스코DX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0만달러, 포스코기술투자가 출자한 ‘포스코CVC스케일업펀드제1호’를 통해 100만달러를 추가로 집행한 것으로,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총300만달러가 투입됐다. 2024년 6월 설립된 페르소나AI는 노동 강도가 높은 중후장대 산업현장에 특화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페르소나AI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로봇 핸드 기술을 기반으로 미세부품 조립부터 고중량 핸들링까지 가능한 정밀 제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로봇손에 적용된 다축 촉각센싱과 순응제어 기술을 통해 취득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힘과 위치를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불규칙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반 AI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로봇이 주변 환경과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포스코DX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룹 산업현장의 고위험 수작업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자사가 보유한 산업용 AI 기술과 페르소나AI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제철소와 물류·설비 현장에 피지컬 AI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DX는 포스코와 함께 제철소 크레인, 컨베이어벨트, 하역기 등 초대형 기기를 AI로 제어하는 피지컬 AI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자의 직접 개입을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연평균 63%씩 성장해 2035년 약380억달러 규모로 커지고, 이 중 제조·물류 분야가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로봇·AI 등 미래 유망 사업을 적기에 발굴하기 위해 CVC 펀드를 기존 포스코홀딩스 중심에서 사업회사 맞춤형으로 확대 운영 중이며, 올해 8월에는 포스코가 50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가 각각 250억원 규모로 CVC 1호 펀드를 조성해 관련 영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