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호조…"미국 관세 영향 받지 않아"
쿠팡이 2025년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성장 사업 부문이 70% 이상 고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조4876억 원(79억8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11조1139억 원)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7억 원(1억5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 원(1억1400만 달러)으로, 지난해 1분기(318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 순이익률은 1.4%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실적 상승의 핵심은 글로벌 성장사업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쿠팡이츠를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조5078억 원(10억3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440억 원(1억68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부문 매출은 9조9797억 원(68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활성 고객 수는 2340만 명으로 9% 늘었다. 고객당 매출은 42만7080원(294달러)으로 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 확대와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전 카테고리에서 견고한 성장과 마진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시장에서는 1분기 중 와우(WOW) 멤버십을 론칭하고, 코카콜라·펩시·P&G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직접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 내 상품군은 1분기 중 500% 확대됐으며, 고객 재방문율과 지출 금액도 함께 상승했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에 조정 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글로벌 명품 유통 플랫폼으로의 확대 전략을 지속 중이다. 김 의장은 “운영 효율화와 고객 서비스 간소화에 집중한 결과,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Inc는 이날 최대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거라브 아난드 CFO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상장 이후 최대 규모”라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적 자본 배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실적을 통해 글로벌 확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범석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보여준 성공을 성장사업 부문에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