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백신 개발을 위해 기부한 선한 씨앗이 ‘감염병 대응의 거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건립한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16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내에 자리잡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백신 전주기 개발 플랫폼이자,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2021년 정 명예회장이 고려대 의료원에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한 데서 출발한 이 의학관은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생물안전센터, 정밀의학센터 등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민들께 도움이 되고자”라며 백신 연구기지 설립을 위한 기부를 결심했다. 고려대는 이에 화답해 그의 이름을 딴 『정몽구 미래의학관』으로 명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가족,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 관계자 18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국민의 건강한 삶을 기업의 존재 이유로 믿었던 분”이라며 “이 의학관이 대한민국 백신 주권 확립과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호 이사장도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정 명예회장의 깊은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의학의 산실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연면적 12,213㎡) 규모로 건립된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종합 연구플랫폼이다. 특히 고위험 병원체 연구가 가능한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유전자세포치료, 디지털 헬스 기반 정밀의학 등 다학제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
IVIS 광학영상시스템,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도 대거 도입돼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유효성 평가까지 연구 전 과정을 지원한다.
1층 로비에는 “질병을 극복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정 명예회장의 메시지가 담긴 헌정명판도 설치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업가 정신과 함께 “국민과 함께 성장한 기업은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랜 시간 사회공헌에 헌신해왔다.
그가 출연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교육·의료·문화·사회혁신 등 전 방위에 걸친 공익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으로 차세대 리더를 키우고, 환아 지원·의료봉사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6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문화예술 접근성 확대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계촌 클래식 축제’와 같은 프로그램은 물론, 임팩트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등 청년 일자리와 사회문제 해결을 아우르는 혁신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2년 재단 백서에서 “경제 성장의 그늘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런 신념은 백신 개발에서 스타트업 육성까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인프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