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두뇌’가 되다
-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속,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경쟁 본격화
(더파워뉴스=최성민 기자) 국내 반도체 전문기업 삼호산업은 산업용과 항공우주용 반도체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차량용 반도체에 최적화된 설계 및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EMC(전자파 적합성), AEC-Q100 인증 대응, 기능안전(ISO 26262) 기술을 바탕으로 고신뢰성 차량용 MCU, 전력관리 칩, 센서 인터페이스 IC 등을 개발 중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종류와 수량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단순한 엔진 제어 수준을 넘어, 주행 안전, 통신, 센서 제어,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이제 자동차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차량에는 수백 개의 센서와 수천 개의 반도체 소자가 탑재된다. 특히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전력 변환 장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에 고성능 반도체가 대거 투입된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3에는 약 2,000~3,000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며, 고사양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이 수치가 더 늘어난다.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2024년 기준 약 65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9~10% 성장률이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파운드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일제히 차량용 반도체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다.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가전용 반도체와 비교할 수 없는 고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극한의 온도 변화, 진동, 장시간 운행 환경에서 오작동 없이 작동해야 하며, 일회성 오류조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호산업은 고객사 맞춤형 반도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중소형 전기차 및 상용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차량 내 반도체는 단순한 제어 기능을 넘어서, 차량 간 통신(V2X), AI 기반 도로 인식, 실시간 모니터링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며, 차량용 반도체는 그 핵심 운용체계로 기능한다.
삼호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차세대 차량 플랫폼에 대응하는 고속·저전력 반도체 기술을 확보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3 이상을 겨냥한 연산 칩셋, 멀티센서 통합 컨트롤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외 자동차 전장업체들과의 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순 부품 수급을 넘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장기 파트너십 체결이라는 기회로 작용한다.
삼호산업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 양산형 제품 라인업 확대, 국산화 대체율 증가, AI 기반 설계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중소형 전기차 시장부터 군수·산업용 특장차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강점이다.
기술 중심의 도전으로 더 안전하고, 더 똑똑한 자동차를 만드는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