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LG AI연구원이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15일 공개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추론 AI를 하나로 결합한 형태로,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 등 글로벌 상위 모델들과 기술적 위상을 겨룰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엑사원 4.0’은 자연어 이해 및 생성에 강한 LLM과, 가설 설정 및 검증 능력을 갖춘 추론형 AI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AI 성능 벤치마크 비교에서 MMLU-Redux 92.3점, LiveCodeBench 66.7점, GPQA-Diamond 75.4점, AIME 2025 85.3점 등을 기록하며 미국·중국·프랑스 등 주요 오픈 웨이트 모델들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은 해당 모델을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했다. AI의 설계도나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지만, 학습된 가중치를 제공해 수정 및 재배포가 가능하도록 했다. 구글의 ‘젬마’, 메타의 ‘라마’,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 등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번에 공개된 ‘엑사원 4.0’은 총 두 가지 크기의 모델로 구성됐다. 320억 개 매개변수의 전문가 모델(32B)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국가 전문자격시험 필기평가를 통과할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 또 12억 개 매개변수의 온디바이스 모델은 전작보다 모델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GPT-4o mini보다 뛰어난 수학·코딩·과학 분야 성능을 달성했다.
LG AI연구원은 같은 날 엑사원 4.0의 상용 API 서비스도 개시했다. 허깅페이스의 공식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협력해 고성능 GPU 없이도 누구나 쉽게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국내 22개 파트너사들과 생태계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엑사원 4.0의 기술 성과와 향후 개발 방향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구광모 ㈜LG 대표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