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에코프로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9317억원의 매출과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성과와 계열사들의 고객 다변화가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6일 에코프로는 2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081.2% 늘었다. 순손실도 3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46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주체는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EV)용 양극재 판매 증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ESS용 NCA 양극재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 분기(407억원) 대비 2배 늘었다.
반면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 781억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과 북미 전기차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매출이 전 분기보다 43% 감소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7월부터 신규 고객사에 출하를 시작했고, 하반기 추가 수주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친환경 소재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저감 사업 호조와 반도체 산업 투자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주사 자체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인 QMB(지분 9%)와 메이밍(지분 9%) 지분을 인수하며 니켈 중간재(MHP) 무역 실적이 본격화됐다. 2분기 무역 사업 매출은 419억원으로 전 분기(333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제련소 투자로 565억원의 이익을 실현했으며, 향후 5년간 연 평균 1800억원의 투자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상장 가족사도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5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7월 신규 고객 확보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신규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셀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들과 수주를 협의 중이다. LFP는 현재 3000톤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하반기 5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EV와 ESS 양극재 수요 확대에 더해 계열사들의 고객 다변화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지속적 흑자 기조와 함께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