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LS일렉트릭은 3일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4600만달러(약 641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로, LS일렉트릭은 마이크로그리드 내 가스 발전 설비에 필요한 배전 솔루션을 담당한다. 공급은 내년 2월부터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최근 AI와 클라우드 수요 급증으로 전력 부족과 노후 송전망 문제가 심화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들은 자체 전력 생산·활용이 가능한 분산 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은 마이크로그리드 특화 배전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10여 년 전 국내 중전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 시장 진출 필수 요건인 UL 인증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LG,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며 북미 시장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70% 이상을 차단기·개폐기·배전반 등 배전 시스템이 차지했다.
글로벌 전력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3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로 약 3배 성장할 전망이다. AI 서버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율도 연평균 26~3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신뢰를 입증한 사례라며, 올해 안에 후속 발주 가능성이 크고 향후 미국 전역에서 유사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납기 경쟁력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북미 배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