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7월 경상수지가 10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전월인 6월(142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흐름이자, 5월 이후 석 달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달성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02억7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이 30.6%, 승용차 수출이 6.3% 증가하면서 수출은 59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 늘어난 수치지만 6월(603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0%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7.2%), 유럽연합(8.7%)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중국(-3.0%)과 일본(-4.7%)에서는 감소했다.
수입은 49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다 0.9% 줄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4.9% 증가했다. 에너지가격이 낮아진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은 4.7% 줄었으나, 반도체 제조장비(27.7%), 정보통신기기(12.6%) 등 자본재 수입은 6.2%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여름철 성수기 효과로 외국인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6월(10억1000만달러)보다 줄어든 9억달러로 집계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전월(41억6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0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87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역시 35억9000만달러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회복세와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확대가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