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LS전선은 8일 국내 최초로 국제 신규 내화 기준(IEC 60331-4)을 충족한 MV(중전압) 내화 케이블을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830℃ 고온에서도 전력 공급이 가능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초고층빌딩, 대형 쇼핑몰 등 고전력 설비가 밀집한 시설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내화 케이블은 화재 시에도 일정 시간 전력을 유지해야 하는 비상 전원, 피난 설비, 소방 시스템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표준이 없어 일반 케이블에 방화 도료와 덕트를 씌우는 방식으로 시공해야 했다. 이 과정은 공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특히 고층 작업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LS전선의 이번 신제품은 케이블 하나로 기존의 3단계 공정(케이블+도료+덕트)을 대체해 시공을 단순화하고 설치 공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현장 작업자의 안전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MV 내화 케이블 국제 표준 제정과 동시에 국가 공인인증기관의 성능 평가를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곧바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LS전선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인프라 확산에 맞춰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시공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LS전선은 2019년 업계 최초로 LV(저압)급 고내화 케이블에 대해 ‘국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950℃에서 180분간 전력 공급이 가능해, 일반 제품(830℃·120분) 대비 화재 골든타임을 1.5배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