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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도 아니고…금양, 유상증자 또 연기에 주주 불신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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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도 아니고…금양, 유상증자 또 연기에 주주 불신 폭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9-17 18:08

류광지금양회장/사진=연합뉴스
류광지금양회장/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양이 유상증자 납입을 또다시 미뤘다. 회사는 1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9월 17일에서 10월 17일로 다시 연기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도 10월 10일에서 11월 7일로 늦춰졌다.

애초 8월 2일 납입 예정이던 일정은 9월 3일, 이어 9월 17일로 미뤄진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0월 17일로 밀렸다. 불과 석 달 새 네 번째 번복이다. 발행 주식 수와 발행가액 등 조건은 그대로지만, 회사가 내세운 사유는 또다시 “납입 일정 변경”뿐이었다.

현행 규정상 유상증자 납입일이 최초 결정일(6월 4일) 이후 6개월 이상 지연되거나 증자 규모가 변동되면 불성실공시 제재를 받는다. 금양이 12월 4일을 넘겨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규모를 줄일 경우,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금양은 이미 지난 3월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돼 누계 벌점이 17점에 달한다. 관리종목 상태에서 벌점이 추가되면 곧바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직행한다.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금양, 유상증자 또 연기에 주주 불신 폭발


재무 상황도 최악이다.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올해 반기검토 의견도 거절이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급감한 584억원, 결손금은 2470억원에 달한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260억원 많은 상태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재무 구조다.

투자자 반발은 폭발 직전이다. 네이버 주주토론방에는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또 속았다”, “이쯤 되면 증자 실패 아니냐”, “고의로 시간 끌기”라는 격앙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주주는 불성실공시 지정, 상장적격성 심사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발행가 1만5000원(기준주가 대비 51.5% 할증)으로 책정됐고, 신주는 1년간 의무보유 조건이 붙는다. 상환우선주는 연 2% 우선배당과 연 5% 복리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조건이다. 회사는 이 자금을 기장 드림팩토리2 공장 준공과 배터리 설비 구축에 쓰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 모든 계획이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결국 이번 연기는 금양의 신뢰를 또 한 번 무너뜨렸다. 시장에서는 이제 “실제 납입 완료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냉소가 지배적이다. 더 심각한 건, 이번 증자마저 무산될 경우 금양은 단순한 신뢰 훼손을 넘어 상장폐지 위기까지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화려한 계획이 아니라 확실한 납입 증거다. 금양이 다음 달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주주 불신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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