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오른쪽)와 기존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비만 치료 효능을 비교한 개념도.
[더파워 유연수 기자] 한미약품은 세계 최초로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개발명 LA-UCN2)의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위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임상시험은 성인 건강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 특성을 평가하는 내용이다. HM17321은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로,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을 직접 유도하는 세계 최초의 비만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근손실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닌 반면, HM17321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근육 성장 기전’을 차용해 정상 기능을 지닌 근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4)에서 체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를 처음 발표한 데 이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 ISMB/ECCB 학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영장류 모델 연구와 머신러닝 기반 전임상 연구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다.
회사 측은 HM17321이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병용 시에도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펩타이드 기반으로 설계돼 기존 약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투여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과 비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미약품은 HM17321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31년으로 잡고, 차세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핵심 과제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 국내 허가를 목표로 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에 이어, HM17321이 세 번째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17321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을 동시에 구현하는 혁신적 치료제”라며 “근감소증, 고령층 비만 등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2025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HM15275와 HM17321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 4건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