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신용원 기자] “고흥군 문화의 주체는 군민이며, 문화정책은 현장에서 호흡을 하면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난 21일 오후 ‘제15회 고흥문화원의 날 기념행사’가 성대히 진행된 고흥군민회관. 이날 행사장은 고흥 문화 60년의 상징이자 새로운 60년을 설계하는 주역으로 이연숙 고흥문화원장(70)이 우뚝 섰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 문화의 자립성과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자리였다. 지역문화가 단지 전통 보존의 틀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연숙 원장은 ‘더파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민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문화원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사랑이 이 자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고흥지역의 다양한 문화가치 창출과 지속적인 문화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역문화 및 생활문화 진흥 활동에 가일층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흥문화원은 1965년 창립 이후 향토문화 보존과 전통 계승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지켜온 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념식은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문화 도약의 방향을 군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원장은 “문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근본이며, 다음 세대를 위한 자산이다”며 “문화원장으로서의 사명을 끝까지 다하는 한편, 향후 고흥 문화정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시인이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연숙 원장은 그동안 지역문화의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향토사 조사와 전통문화 발굴, 마을 단위 문화사업 기획, 세대 간 문화전승 프로그램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청년 예술인과 시니어 문화인을 잇는 세대 간 협업 모델을 만들어 문화공동체 복원에 기여해왔다. 이날 감사장과 공로패 수여를 통해 그간의 공적이 공식적으로 조명됐다.
공영민 군수도 김 원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GRDP가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의 자생력이야말로 고흥의 경쟁력이다”며 “고흥을 전국에서 가장 문화예술 수준이 높은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정부가 ‘문화강국’을 기조로 지역문화 자생력을 강조한 가운데, 고흥군이 고흥문화원을 축으로 한 마을 문화 거점화, 창작 공간 조성, 지역 예술인 지원을 주요 정책으로 설정한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고흥군 문화의 주체는 군민이며, 여기에 지역문화가 더해지면 결국 국가의 문화가 되는 만큼 지역문화를 꽃 피우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원장의 문화에 대한 철학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은 고흥문화원이 단순한 기관을 넘어, 지역문화 생태계의 심장으로 기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고흥문화원의 날은 이제 과거의 축제를 넘어, 미래를 여는 선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원장은 끝으로 “고흥문화원장으로 취임한 지 불과 3개월 가까이 밖에 안되지만 천경자 화백을 비롯해 목일신·송수권·동초 김연수 선생님 등 고흥의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의 업적을 기리고 연구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흥문화 60년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바른 문화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