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306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연속 늘어나며 4300억달러를 회복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306억6000만달러로, 전월말(4288억2000만달러)보다 1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2022년 8월(4364억3000만달러) 이후 3년3개월 만의 최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5월 말 4046억달러까지 줄어든 뒤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 56억1000만달러 늘어난 데 이어 7월 11억3000만달러, 8월 49억5000만달러, 9월 57억3000만달러, 10월 68억달러에 이어 11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월간 증가 폭은 10월보다 다소 둔화했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93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3억9000만달러 늘었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88.1%를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한국은행은 “외화 운용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치금은 264억3000만달러로 4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7억4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매입 당시 가격 기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고, IMF 포지션은 4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외환방어 여력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중국(3조3433억달러), 일본(1조3474억달러), 스위스, 러시아, 인도, 대만, 독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10위권 내 자리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4424억달러)와의 격차는 68억달러 수준이며, 홍콩(4261억달러)은 우리나라보다 소폭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운용 수익 확대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등이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에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