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통합 인프라로 USDT0 기반 실물자산(RWA) 토큰화 가속
업계 최초 발행사·거래소·L2 삼각 연합, USDT0 기반 RWA 토큰화 표준 구축
"기존 USDT는 끝" 2026년 전면 전환으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더파워 민진 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발행사, 거래소,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최초로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며 실물자산(RWA) 연계 차세대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제시했다.
테더(Tether), 바이비트(Bybit), 맨틀 네트워크(Mantle Network)는 지난 달 27일 옴니체인 스테이블코인 USDT0를 공동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앙화 거래소, 레이어2 네트워크가 하나의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 첫 사례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 전체를 통합했다는 점이다. 테더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사로, 시가총액 1,4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비트는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7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맨틀은 미국 상무부가 공식 선정한 이더리움 레이어2 고성능 블록체인이다.
바이비트는 전일부터 맨틀 네트워크의 USDT0 입출금을 지원한다. 바이비트 사용자는 12월 3일부터 맨틀에서 바이비트로 USDT0를 직접 입금하고, 바이비트에서 맨틀로 직접 출금할 수 있다.
이에, 바이비트는 초기 도입 촉진을 위해 맨틀로의 USDT0 출금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기간은 추후 공지 예정이라고 밝혔다.
USDT0는 테더의 USDT를 레이어제로(LayerZero) 기술로 구현한 옴니체인 버전으로, 여러 블록체인을 하나의 유동성 허브처럼 연결한다. 발행(테더) - 유통(바이비트) - 결제 인프라(맨틀)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효율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완성됐다.
맨틀과 바이비트는 과감한 전략적 선택을 단행했다. 기존 USDT(Bridged) 지원을 맨틀 공식 브릿지 및 바이비트 모두에서 2026년 2월 3일 전면 종료하고, USDT0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약 14개월의 전환 기간을 두고 사용자들의 자산 이동을 유도한다. 바이비트는 초기 도입 촉진을 위해 맨틀로의 USDT0 출금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추가 지원이 아닌 '전면 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맨틀 생태계의 기본 스테이블코인이 USDT0로 완전히 바뀌면서, 생태계 내 모든 디파이 프로토콜과 RWA 프로젝트가 USDT0를 기반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맨틀은 최근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 선점을 위한 'All-in RWA' 전략을 추진해왔다. USDT0 온보딩은 이 전략의 핵심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맨틀은 카타르 내셔널뱅크 라이센스를 획득한 DMZ Finance의 온체인 머니마켓펀드 토큰 QCDT를 이미 온보딩했다. USDT0는 이러한 RWA 자산들의 안정적인 결제 수단이자 담보 역할을 한다.
특히 USDT0의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은 RWA 자산의 유동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맨틀의 RWA 자산을 다른 체인으로 쉽게 이동하거나, 다른 체인의 자본을 맨틀로 유입시키는 것이 훨씬 용이해진다.
맨틀 에밀리 바오 핵심 자문은 "테더, 바이비트와 함께 USDT0를 조기 지원하면서 최초의 거래소 연계형 네트워크가 됐다"며 "크로스체인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USDT0 로렌조 R. 공동창립자는 "바이비트, 맨틀과 협력해 더 원활하고 상호운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제공한다"며 "멀티체인 채택을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스테이블코인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발행사, 거래소,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기존 구조에서,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래소가 특정 레이어2 네트워크와 깊이 통합되는 '거래소 연계형 네트워크' 모델은 향후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의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 레이어2의 기술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맨틀은 이번 USDT0 온보딩을 시작으로 에테나 USDe, 온도 USDY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과 RWA 자산 온보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비트와의 협력도 자산 상장, 온체인 수익 상품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민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