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12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연말 수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은 12월 1~10일 수출액이 20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 기간 열흘간 수출 규모는 1~10일 기준 역대 최대다. 조업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많은 8.5일이었으며,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45.9%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5.6%로 전년 동기 대비 5.0%포인트 높아졌다. 석유제품(23.1%), 무선통신기기(25.1%)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승용차(-5.7%), 선박(-47.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2.9%), 베트남(35.8%), 유럽연합(2.6%), 대만(15.2%)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은 3.2% 줄었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도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1~10일 수입액은 20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0%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0.8%), 반도체 제조장비(13.3%), 기계류(12.8%) 수입이 증가했고, 원유(-11.5%), 가스(-11.8%) 등 에너지 관련 품목 수입은 줄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13.3%), 미국(26.4%), 유럽연합(18.1%), 일본(5.7%) 등에서 늘었고 사우디아라비아(-36.1%) 등에서는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206억달러로 같았지만 통계 반올림 등에 따라 무역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12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일부 품목과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는 만큼 향후 흐름을 지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