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진행된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디지털 전환과 자산관리 환경 변화로 금융업의 구조적 대응이 요구되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은 11일 양종희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260여명이 참석한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 새로운 시장과 고객 확장을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이번 워크숍의 overarching 주제를 ‘그룹의 구조적인 Level-Up을 위한 전환(Transition)과 확장(Expansion)’으로 잡고,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온 ‘Build-Up’ 단계와 기업가치·주주가치를 끌어올린 ‘Value-Up’ 단계를 거쳐 고객·사회·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한 단계 높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Level-Up’ 단계에 본격 진입한다는 방침을 공유했다. 경영진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금융 대전환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워크숍은 전략담당(CSO) 조영서 부사장과 재무담당(CFO) 나상록 전무의 ‘2026년 그룹 경영전략 방향 및 경영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이들은 사업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 새로운 시장과 고객으로의 확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와 실행 방안을 제시하면서,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신뢰받는 금융을 축으로 한 금융 대전환을 한층 가속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AX(AI Transformation)를 단순한 AI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그룹 미래 전략 전반에 내재화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고객과 사회에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위한 세부 논의도 진행됐다. WM(자산관리) 세션에서는 머니무브 가속화와 부의 집중 심화로 자산관리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한 ‘ONE KB WM 전략’을 중심으로 국민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방안을 논의했다. SME(기업금융) 세션에서는 단순 대출 중심을 넘어 자금 관리, 투자, 리스크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지원 수요에 대응해 기업의 자금 흐름에 맞춘 통합 자산·부채 관리 솔루션 제공의 필요성과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양종희 회장은 CEO 특강에서 AI를 축으로 한 전환·확장 전략을 직접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으로의 확장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전략가이자 혁신가로 거듭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며, “모든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신념 아래 자신감 있는 실행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은 결국 고객의 믿음인 신뢰의 사업인 만큼, 전문성과 실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 강연을 통해 대내외 환경 변화도 점검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흐름과 한국 경제 전망을 진단하며 금융시장 리스크와 기회를 짚었고, 과학 인플루언서와 작가, 번역가 등은 ‘AI 시대 과학과 기술의 경계’,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스토리의 가치’, ‘AI 시대 오역하지 않는 소통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경영진의 관점을 넓혔다.
상생 경영 실천도 병행했다. KB금융이 지원하는 소상공인 식당 지원 프로그램인 ‘KB마음가게’ 참여 업체의 음식을 행사에 활용하고, 행사 진행에 필요한 일부 물품을 KB금융 고객 기업 제품으로 구성해, 소상공인과 고객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