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생활필수품 가격이 다시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9일 서울·경기 420개 유통업체에서 지난해 4분기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82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39개 품목 가운데 28개 품목 가격이 올랐고 11개 품목은 내렸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였다. 특히 커피믹스(180개입 환산)는 1년 새 평균 가격이 2만7683원에서 3만2262원으로 뛰며 16.5%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피믹스 가격은 지난해 1분기 7.9%, 2분기 12.0%, 3분기 18.7%, 4분기 16.5% 등 석 분기 연속 두 자릿수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커피믹스의 주원료인 원두 수입 가격이 환율 상승과 맞물려 계속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커피믹스 외에도 고추장(10.9%), 햄(9.3%), 달걀(8.9%), 맥주(8.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식용유(-5.1%), 두부(-3.2%), 참기름(-2.1%), 샴푸(-2.0%), 맛김(-1.8%) 등은 가격이 내려간 품목으로 집계됐다. 맛김의 경우 1분기 20.4%, 2분기 15.8%, 3분기 4.2% 등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4분기에 들어서야 소폭 하락 전환했다.
제품별로 보면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18.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는 14.5%,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고추장'은 13.6%, 롯데제과 '월드콘XQ'는 10.3% 각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0개 품목 가격이 오르고 19개 품목은 내렸다. 분기 기준 상승률 상위 품목은 고추장(3.0%), 된장(1.7%), 세탁세제(1.5%), 라면(1.4%), 참치캔(1.1%) 등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달걀(-3.8%), 샴푸(-2.4%), 기저귀(-2.1%) 등은 전 분기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가 여러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번 오른 생필품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강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를 갖춘 제품이 고르게 공급되는 시장 구조를 만들어 고물가 시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