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규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오른쪽)은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에 따른 긴급 방역 조치 브리핑을 가졌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 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하자 전남도가 긴급 방역 조치와 함께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덕규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해당 농가는 유전자 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ASF)으로 최종 확진됐다”며 “확진 직후 즉시 현장 통제와 사전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최초 신고는 오전 10시 30분경 접수됐으며, 현장 대응팀을 즉각 투입해 출입 통제와 차단 방역, 살처분 준비에 들어갔다”며 “살처분은 새벽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확진 농가 반경 500m 이내에는 추가 양돈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26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 동안 돼지와 축산 관련 차량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10km 이내 광역 방역대를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 양돈농가에 대해 정밀 검사와 임상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의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유 국장은 “이번 발생과 관련해 야생 멧돼지 전파 가능성, 축산 차량 이동, 종축장 출하 이력, 외국인 근로자 접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출하 이력과 차량 이동 경로는 시스템을 통해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남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 연관성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유 국장은 “ASF와 AI는 발생 축종이 전혀 다른 질병”이라며 “ASF는 돼지에서만 발생하고 닭·오리 등 가금류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전파 연관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게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으로, 감염 돼지의 침과 호흡기 분비물, 대소변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며 오염된 차량이나 사료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감염된 돼지는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돼지는 이동이나 출하 전 반드시 검사를 실시하며,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이동과 출하를 허용하고 있다”며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즉시 회수와 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인력 운영과 관련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인력을 집중 투입해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는 관계 부서 간 협업 체계를 유지하며 현장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에는 473농가에서 140만 마리의 돼지를, 472농가에서 닭과 오리 25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에서는 나주와 영암지역 8개 닭·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닭 1개 농장에서 4만 9000마리와 오리 7개 농장에서 14만 1000마리 등 모두 19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유 국장은 “ASF는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질병으로, 차단 방역과 이동 관리가 가장 중요한 대응 수단”이라며 “농가에서도 외부인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