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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첫 ‘ERAS 센터’ 개설…수술 후 회복 전담 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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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첫 ‘ERAS 센터’ 개설…수술 후 회복 전담 조직 신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1-30 10:46

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첫 ‘ERAS 센터’ 개설…수술 후 회복 전담 조직 신설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고령·만성질환 환자가 늘면서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관리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이 전담 조직을 갖춘 수술 후 회복 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센터’를 병원 직제에 반영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국내 상당수 의료기관이 ERAS 프로그램을 진료과 단위로 개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분당서울대병원은 수술 후 조기 회복을 위한 전문 센터를 따로 편성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다학제 팀 중심의 환자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수술, 마취, 간호, 영양, 약제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해 수술 전·중·후 과정을 하나의 프로토콜로 엮어 운영하는 구조다.

ERAS는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패스트 트랙 서저리(Fast-track surgery)’ 개념에서 발전한 프로그램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금식, 절대 침상 안정, 마약성 진통제 위주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수술 전 금식 시간을 줄이고 탄수화물 음료를 허용하는 전략, 여러 기전을 활용한 다중 진통(multi-modal analgesia), 수술 직후 조기 보행과 활동 유도 등을 통해 수술 스트레스를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것이 핵심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ERAS 센터 공식 출범에 앞서 이미 여러 임상 현장에서 관련 경험을 축적해 왔다.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8년에 진행한 전향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는 ERAS 프로토콜을 적용한 환자군의 회복 시간이 기존 치료군보다 15시간, 비율로는 약 12% 단축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비만대사 수술 분야에서도 54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에서 퇴원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10시간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으며, 정형외과 슬관절 수술에서도 ERAS 프로토콜을 지속 적용하고 있다.

신설된 ERAS 센터는 병원 정식 조직으로 운영되며, 전담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수술 중·수술 후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전담 관리한다. 우선 외과와 비뇨의학과를 시작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며, 향후 국내외 의료기관과의 협력 교육 프로그램과 다학제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센터 기능을 확장할 방침이다.

병원은 ERAS 센터를 수술 전후 전체 과정을 포괄하는 ‘수술기 관리 허브(Perioperative Management Hub)’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술 전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통합 다학제 마취 전 평가, 수술 전·후 영양 상태를 정밀 관리하는 영양지원, 자가 혈액 활용과 수혈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무수혈 센터, 수술 전 체력을 강화하고 수술 후 회복을 돕는 사전 재활 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연계·운영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본욱 ERAS 센터장(마취통증의학과)은 “ERAS 센터 개설은 환자 중심의 최신 의학·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를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며 “다학제 협력을 통해 수술 환자들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내 수술 후 회복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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