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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고흥 여성의 산실 ‘자심당’...잃어버린 50년 전 정신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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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고흥 여성의 산실 ‘자심당’...잃어버린 50년 전 정신 되찾아

신용원 기자

기사입력 : 2026-03-13 15:22

민선7기 2019년 시니어클럽으로 바뀌며 중단…‘고흥군여성단체협의회 원로회’로 다시 태어나

현, 공영민 군수 ‘잃어버린 7년’ 되돌려
지역 여성계, 가치 재발견·새로운 도약
여성의 권익 향상·지역발전 도모 ‘모색’
일제 故 유기봉여사 헌신적 희생 ‘발로’

▲공영민 군수와 윤순남 회장을 비롯한 원로회장단 및 각 단일 단체회장 등 60여명이 자심당 여성의 터전 개소식을 마치고 50년 유구한 역사를 기리며 파이팅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더파워뉴스 신용원 기자)
▲공영민 군수와 윤순남 회장을 비롯한 원로회장단 및 각 단일 단체회장 등 60여명이 자심당 여성의 터전 개소식을 마치고 50년 유구한 역사를 기리며 파이팅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더파워뉴스 신용원 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신용원 기자] ‘어머니로서, 가장으로서, 여성운동가로서의 사명감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희생의 여신상’을 추구하는 자심당(慈心當).

고흥지역 여성의 산실인 자심당이 약 7년 만에 다시 여성단체로 돌아왔다.

고흥여성을 대표하며 활동해 온 ‘고흥군여성단체협의회 역대 원로회장’들은 9일 공식 협의체인 ‘자심당’을 구성하고 첫 발을 뗐다.

지난 1977년 4월 20일 태동한 자심당은 전임 송귀근 군수가 2019년 9월 시니어클럽으로 바꿔 활용하면서 50년 유구한 역사가 사라졌었다.

이에 윤순남 회장 등 뜻이 있는 지역 여성들이 고흥군에 건의를 하게 됐고, 현 공영민 군수가 이를 받아들여 자심당으로 명명, 여성 원로단체로 거듭났다.

공영민 고흥군수가 자심당 회귀를 적극 지원하며 '잃어버린 7년'을 되찾은 것이다.

자심당으로 다시 태어난 역대 회장단 원로회는 풍부한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여성의 권익 향상과 지역 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아울러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후배 여성지도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고흥군 여성단체협의회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자심당 개소식에는 공영민 군수와 윤순남 회장을 비롯한 원로회장단 및 각 단일 단체회장 등 6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뜻을 같이했으며, 윤순남 고흥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원로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윤순남 초대 원로회장은 “전임 회장들과 다시 뜻을 모아 고흥군 여성을 이끈 자심당의 유구한 역사를 잘 기억하고, 고흥지역 여성들을 위해 건전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마지막 봉사를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고흥여성단체협의회와 고흥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심당 여성의 터전(고흥군여성단체협의 원로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윤순남 고흥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7년 만에 되찾은 ‘자심당’ 운영의 각오를 다지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고흥군 제공)
▲자심당 여성의 터전(고흥군여성단체협의 원로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윤순남 고흥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7년 만에 되찾은 ‘자심당’ 운영의 각오를 다지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고흥군 제공)
◇50년 역사 의미 깊은 ‘자심당’ 유래
자심당은 지난 1977년 4월20일 태동한 ‘사랑하는 마음의 집’이다. 이 이름이 쓰여진 것은 시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 해온 한 여성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여성들이 겪은 현실은 매우 어려웠다. 남편과 자식을 잃고 가장으로서 일터로, 사회로 떠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지만 활동은 제한적이고 여성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했던 시기였다.

1910년 1월5일 출생한 유기봉 여사는 개성 호수돈 여학교를 졸업한 후 조병용씨와 결혼했다. 이후 인술에 종사하는 남편을 도왔고 남편이 별세하자 조산원 일과 모자보건사업에도 열정을 기울였다. 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 참여를 위해 고흥 최초의 여성단체인 ‘한다발’을 꾸려 여성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1975년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 가 공포되면서 전국적인 여성운동이 일어났다. 유기봉 여사는 이때부터 한국부인회 고흥군지부장으로 16여년 동안을 지도계몽운동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를 이끌었고, 인권신장 운동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사람들은 ‘어머니로서, 가장으로서, 여성운동가로서의 사명감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희생의 여신상’ 이라고 표현했다.

활동 터전이 없어 전전하던 당시 회관을 짓는 것이 꿈이었고 당시 어려움을 말해주듯, 회원들에게 좀도리 참여의 협동을 이끌어 냈다. 유기봉 회장은 자신의 사비로 회관을 완공하고, 1977년 4월20일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뜻을 모아 자심당(慈心當)이라 명명했다.

유기봉 회장은 1981년 세상을 떠났고, 후임 최금순 회장 추진으로 고흥읍 옥하공원에 유기봉 회장을 추모하는 공적비가 세워졌다.

◇공영민 고흥군수의 사려 깊은 결심
자심당은 여성회관으로 명칭 돼 많은 단체가 활동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으나 2019년 시니어 클럽으로 개칭해 사용하면서 맥이 끊겼다.

윤순남 전 고흥여성단체 협의회장은 선배들의 숭고한 가치와 희생정신으로 일군 역사와 문화공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됨에 안타까움을 실감했다.

이에 역사적 자료를 찾아 가치와 내용을 정리했다. 원로회장단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하는 분들을 모았다. 이후 여성운동 상징 장소를 복원하고, 그 뜻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온갖 고초를 겪었다.

그러면서 7년이란 긴 세월을 걸쳐 수 차례의 협의와 관계기관을 찾아 설득한 결과 이를 받아들인 공영민 군수의 결심으로 비로소 여성의 터전인 자심당을 되찾게 된 것이다.
▲공영민 군수가 자심당 여성의 터전 개소식에서 7년 만에 회귀한 자심당 개소를 축하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심당 여성의 센터 제공)
▲공영민 군수가 자심당 여성의 터전 개소식에서 7년 만에 회귀한 자심당 개소를 축하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심당 여성의 센터 제공)
◇공영민 군수 감사 뜻이 담긴 ‘기증서’

한국소비자연합 고흥군지부(전 대한주부클럽 고흥군지부)는 회원 35명 규모와 윤순남 초대 회장을 필두로 지난 1993년 발대 했다. 이어 고흥군 여성단체 주부클럽을 중심으로 회원 전체가 하나로 결집했다.

이 단체는 봉사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고흥군 특산품인 유자차를 회원의 수작업으로 생산, 5년에 걸쳐 전국 지부에 판매해 기금을 조성했다.

십시일반 모아진 기금으로 소를 잡아 매년 5개 면씩 노인잔치를 성대하게 가졌다. 시계탑을 건립하자는 회원의 건의에 따라 기획을 했지만, 활발한 고흥군 지역개발과 시가지 조성으로 시계탑을 설치할 장소가 여의치 않았다.

장소를 물망 하던 중 본연의 선대회장들의 혼인 깃든 소멸된 자심당을 시계탑 설치 장소로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다행히 민선 8기 공영민 군수가 여성의 터전 자심당으로 다시 현판을 걸 수 있도록 흔쾌히 지원해 다시 자심당을 돌려받게 됐다.

아울러 소비자연합에서 시계 등 필요한 사물함과 2000만원을 기증하면서 자심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고흥지역 여성단체 원로회는 공 군수의 깊은 뜻을 높이 기리고자 2026년 1월 29일 공 군수에 대한 감사의 기증서를 남겼다.

신용원 더파워 기자 leeas1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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