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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연 10GW 시대 열린다…영농형 태양광법이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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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연 10GW 시대 열린다…영농형 태양광법이 판 키운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13 10:26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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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태양광 시장이 그동안의 제한적 성장 국면을 벗어나 구조적 확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13일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이 상반기 중 통과되면 절대농지 규제 완화를 계기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연간 10GW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변화의 출발점은 절대농지다. 지금까지 농업진흥지역은 재생에너지 확대의 가장 큰 제약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를 없애고 설비를 까는 방식이 아니라, 농사를 계속 지으면서 상부 공간에 태양광 설비를 올리는 구조여서 의미가 다르다.

유진투자증권은 절대농지 규모를 약 74만헥타르로 제시하면서, 1MW당 필요한 부지를 4000평으로 계산하면 500GW 이상, 농사 병행 구조를 감안해 1만평 기준으로 봐도 200GW 이상의 잠재 설치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법안이 현실화하면 절대농지에서도 20년 이상 농업과 발전 사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농가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이 열리는 셈이다.

영농형 태양광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농촌 정책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은 RE100이다. 국내 RE100 참여 기업들의 이행 수준은 주요국 가운데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재생에너지 설비 자체가 부족한 데다, 송배전망 문제로 대규모 전력을 제때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한국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 OECD 국가 중 최하위
한국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 OECD 국가 중 최하위


이런 상황에서 영농형 태양광은 기업 입장에서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 공장 주변의 농지를 활용해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대규모 태양광 전력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경기지역 절대농지의 잠재 설치량만 20GW 이상으로 추정하며, 이를 활용하면 대형 제조업체의 RE100 이행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설치 속도로 모인다. 정부의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90GW 수준까지 늘어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풍력이 10GW를 맡는다 해도, 사실상 태양광이 대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따라서 연간 신규 설치량이 얼마나 빨리 10GW에 도달하느냐가 목표 달성의 분기점이 된다.

정부가 산업단지 태양광 설치 의무화, 수상 태양광 확대, 절대농지 허용 전환 등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 신규 설치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나 2029년에는 11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흐름이 현실화하면 가장 먼저 숨통이 트이는 곳은 제조업체들이다. 국내 상위 태양광 모듈 업체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5~6GW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국내 시장이 연 3GW 안팎에 머문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수요용 가동률은 20%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설치량이 큰 폭으로 늘고 국내 업체 우대 정책까지 강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수요만으로도 가동률이 올라가고, 수익성 개선 여지도 커지기 때문이다. 발전 사업 개발업체들 역시 수혜권에 들어간다. 영농형 태양광과 산단 태양광이 본격화하면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의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

태양광 확대는 ESS 시장도 함께 키울 가능성이 높다. 태양광이 연간 10GW 이상 깔리는 시장이 열리면 저장장치 없이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낮 시간대 발전이 집중되는 태양광 특성상 ESS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통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흐름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연간 20GWh 이상의 ESS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결국 영농형 태양광 확대는 발전설비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저장장치와 전력 인프라 투자까지 함께 자극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막아왔던 것은 기술보다 공간과 제도였고, 영농형 태양광은 그 병목을 건드리는 해법이라는 점이다. 농가에는 부가 수익을, 기업에는 RE100 이행 수단을, 정부에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의 현실적 경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농지 규제가 실제로 풀리기 시작하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체급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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