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에너지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반도체 그룹으로의 체질 전환 기대가 커지면서 두산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다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DS투자증권은 16일 두산에 대해 실트론 인수 가능성과 전자BG의 고성장 흐름을 반영해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SK 자회사 실트론 지분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르면 이달 중 본계약 체결이 예상된다”며 “당초 70% 지분 인수가 논의됐으나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까지 포함한 100% 인수로 딜 구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빠른 시너지 극대화, 완전한 독립 경영 체제의 지배구조 완결 필요성, 자금 조달 여력 확보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두산은 반도체 소재에서 후공정까지 밸류체인 양단을 내재화한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인수 성공 시 반도체 소재인 실트론과 후공정 자회사 테스나를 함께 보유하게 되면서 반도체 그룹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재평가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김 연구원은 “실트론의 연간 EBITDA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구조적 레벨업이 예상된다”며 “당사가 추정하는 인수 가격은 EV/EBITDA 기준 7배 초반으로 글로벌 웨이퍼 기업 평균 멀티플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트론의 이익 성장률이 글로벌 업체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딜 성공은 주가 리레이팅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사업의 이익 모멘텀도 강하다고 봤다. DS투자증권은 유리섬유와 레진 등 주요 원재료 공급 부족 상태에서 하반기 베라루빈 양산이 본격화되면 동박까지 병목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CCL 등급 상향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에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전자BG 매출액은 최소 6230억원,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6% 수준의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베라루빈향 수요 사이클과 CCL 공급 병목이 맞물리면서 연간 내내 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트론 인수 기대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판단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중복상장 규제에 따라 실트론의 상장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인수 성공 시 실트론 가치는 할인 없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베라루빈 수요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과 실트론 가치의 본격 반영은 추후 목표주가 상향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