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제1형 당뇨병과 만성 콩팥병을 대상으로 한 첨단재생의료 연구가 심의 문턱을 넘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2026년 제6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열고 재생의료기관이 제출한 실시계획 5건 중 2건을 적합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적합 의결된 첫 번째 과제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위험 융복합치료 분야 임상연구다. 환자 본인에게서 얻은 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와 소 심근막 유래 콜라겐 패치를 활용해 다른 사람의 국소 췌도를 복막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질환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인슐린 주입 치료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근본적 치료법은 아니며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이 계속 남는 한계가 있다.
췌도 이식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이식한다는 점에서 근본적 치료 가능성이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주로 활용되는 간문맥을 통한 이식 방식은 초기 응고·면역반응과 장기적인 섬유화, 혈관 형성 어려움 등으로 이식된 췌도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손실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는 복막에 췌도를 이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생착률을 높이고, 다양한 세포와 성장인자가 함께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혈당 조절 능력이 개선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두 번째 적합 의결 과제는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위험 조직공학치료 분야 임상연구다. 복강경으로 채취한 환자 본인의 그물막 조직을 피브린글루 지지체와 혼합한 뒤 신장 피막 아래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만성 콩팥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신장 손상 또는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기존 치료는 주로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돼 있어 이미 손상된 신장 조직을 회복시키거나 재생을 유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 본인의 그물막 조직에 포함된 다양한 세포와 성장인자가 손상된 조직 회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핀다.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손상된 콩팥 기능 회복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표다.
김동익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심의위원회는 신장병, 당뇨병 등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을 대상으로 한 첨단재생의료 연구·치료계획을 심의하였다”며 “심의위원회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전성, 유효성, 윤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심의를 통해 중대·희귀·난치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