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의회 청사 확정 없이 집행…‘선점 경쟁’ 비판 확산·전남도의회 공사 중단과 ‘대조’
예비비 8억 원 들여 설계 용역 착수 등 총 50억 원
추경, 의원실 확장 30억·본회의장 리모델링 9·9억
“통합의회 청사 결정된 뒤 공사 진행” 합의 뒤집어
“감사원 감사·행정안전부 점검·구상권 청구” 여론
▲광주시의회(사진=더파워뉴스 D/B)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광주시의회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사 위치가 확정되 않은 상태에서 거액을 들여 광주시의회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특히 지난달 통합특별시의회청사 활용을 놓고 전남도의회에 대해 “통합의회 청사가 결정된 뒤 공사를 진행하자”며 리모델링 중단을 요청해 놓고, 강행을 해 배반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더파워뉴스를 종합하면 광주시의회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본회의장 리모델링과 의원실 확장 등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의회는 그 일환으로 이미 예비비 8억 원을 들여 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추가경정예산안에도 의원실 확장 30억 원, 본회의장 리모델링 9억9000만 원, 방송장비 구입 등 총 5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의회가 통합 논의를 고려해 관련 공사를 멈춘 것과는 달리, 광주시의회는 대조를 이뤄 ‘선점 경쟁’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통합의회 청사가 어디에 들어설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자칫 예산낭비로 이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행보가 불과 한 달 전 전남도의회와의 합의를 뒤집은 것이란 점이다.
앞서 광주시의회는 지난달 19일 전남도의회와의 간담회에서 “통합의회 청사가 결정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전남도의회는 관련 리모델링을 중단하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광주시의회는 입장을 바꿔 “7월 1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통합의회 임시회 개최 가능성에 대비한 불가피한 조치다” 설명하며, 의회사무처가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의원 다수가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전남도의회는 당초 15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 예산을 편성했지만 통합 논의를 고려해 공사를 멈추고, 집행부 좌석을 의원석으로 전환하는 임시 운영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남도의원은 “통합의회 청사는 향후 의장단과 특별시의회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할 경우 결국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책임론까지 거론된다. 한 도민은 “예산 낭비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사업을 강행한다면 향후 감사원 감사나 행정안전부 점검은 물론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의 광역의원 수는 각각 23명과 61명으로, 통합의회 구성 규모와 청사 위치를 둘러싼 이해관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수록 ‘청사 선점’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yu4909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