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내에서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희대병원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신경과 윤지환·유달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과 생활 속 예방법을 10일 소개했다.
국내 기대수명은 83.7세에 이르고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노화나 기력 저하로 오인되기 쉽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흔히 치매와 혼동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질환 자체를 의미하고 치매는 이 질환 등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윤지환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정상적인 노화보다 훨씬 더 빠르게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삶의 질 유지의 핵심”이라며 “오래전 기억은 정확하다고 해도 최근의 일을 반복해 묻거나, 익숙했던 요리 맛이 달라지고 냉장고 정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사소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환자의 일상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관찰과 대응도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를 단순히 나무라거나 비난하기보다 변화 양상을 공감하고, 병원 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 금연과 함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같은 혈관 건강 수치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주 3회 이상, 한 번에 40분 정도 땀이 충분히 날 만큼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분비돼 새로운 뇌세포 형성과 전두엽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단은 포화지방을 줄이고 채소와 생선 위주로 구성해 장내 미생물 환경과 뇌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양질의 수면 확보도 중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면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활발한 사회 활동과 지속적인 두뇌 자극을 병행하는 것이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가만히 있을 때 손발이 떨리는 증상,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운 자세 불안정 등이 있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수년이 지나야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기력 저하로 착각하기 쉽다”며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 가만히 있을 때의 떨림, 관절 경직 등 주요 세 가지 증상과 함께 욕하거나 소리 지르는 심한 잠꼬대, 변비, 우울감, 수면 장애 등 비운동 증상이 선행되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얼굴이 무표정해지거나 목소리가 작고 단조로워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진단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불편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완치보다는 증상을 꾸준히 관리하고, 운동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간단한 체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자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복부에 힘을 준 상태에서 양 무릎을 살짝 들어 올린 뒤 무릎을 펴는 동작, 벽에 기대어 뒤통수·어깨·엉덩이·발꿈치를 일직선으로 유지한 채 까치발을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각각 5회씩 3세트 반복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