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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공연에 115억 혈세 낭비… 부산 예술계, ‘라 스칼라’ 초청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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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공연에 115억 혈세 낭비… 부산 예술계, ‘라 스칼라’ 초청 중단 촉구

김지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5-12 15:38

부산시민 네트워크 “박형준 시장, 전시행정 멈춰야”… 지역 예술 생태계 고사 위기
115억 투입 공연 추진, 예산 낭비 논란 확산

부산시의회에서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중단을 촉구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
부산시의회에서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중단을 촉구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추진 중인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초청 공연을 두고 지역 예술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는 12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단 5회 공연에 소요되는 예산 115억 원이 부산시 연간 지역 예술인 지원 예산을 상회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네트워크 측은 이번 사업을 ‘시민 혈세의 명백한 낭비’이자 ‘불통 행정의 전형’으로 규정했다. 지역 예술인의 자생력을 키우는 대신 일회성 대형 이벤트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행정의 착각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공연이 끝난 뒤 부산에 남는 실질적 자산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기초 체력이 부족한 지역 문화 생태계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부산시에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탈피하고 시민과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를 즉시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115억 원의 예산은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적 심화를 위한 육성 자금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네트워크는 부산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시의 대형 이벤트 유치 전략과 내실 있는 지역 예술 생태계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다.

시는 국제적 위상을 강조하지만, 현장 예술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임계치에 다다른 모양새다.

단순한 예산 규모 논쟁을 넘어, 부산의 문화 정책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 과정이 시급하다.

김지윤 더파워 기자 press.gijun@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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