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셀 업체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수산화리튬 공급처를 넓혔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4년간 수산화리튬 1만2000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직접 맺은 첫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이다. 공급 물량은 전기차 약 2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상대방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4년 삼성SDI, 2025년 SK온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배터리 셀 업체 중심이던 판매처가 완성차 업체까지 확대되면서 고객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
회사 측은 헝가리 데브레첸 생산기지와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규제 대응 역량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헝가리 현지에서 리튬을 직접 가공·공급할 수 있어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역내 규제 대응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공장은 에코프로의 유럽 첫 양극재 생산 거점이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했으며,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5만4000톤 규모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으로, 향후 10만8000톤까지 확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도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이 구조는 리튬을 재활용해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여권제 시행과 탄소발자국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공급처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50억원을 올리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산화리튬 가격 반등도 실적 회복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0일 수산화리튬 가격은 ㎏당 21.9달러로, 2025년 6월 저점 대비 2.8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회사 측은 광물 가격 회복과 신규 공급 계약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보통 셀 업체나 양극재 업체에서 직접 수산화리튬을 조달해 왔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당사의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글로벌 규제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해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교두보 삼아 헝가리 현지 생산기지 등을 활용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신규 고객사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