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9.7%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직방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확대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대출 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급매물 출회 등이 신고가 거래 비중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3%로 전월 21.3%보다 2.0%포인트 낮아졌고, 경기는 7.7%에서 7.0%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인천은 2.7%에서 2.8%로 0.1%포인트 올랐다.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지난 2월 31.3%까지 상승한 뒤 3월 25.1%, 4월 21.3%, 5월 19.3%로 3개월 연속 낮아졌다. 신고가 거래 건수도 줄었다. 5월 신고가 거래는 지난 6월 2일 집계 기준 864건으로, 매달 1000건을 웃돌던 이전 흐름과 차이를 보였다. 전체 거래량도 4467건으로 최근 3개월 월평균 6563건을 밑돌았다.
자치구별로는 그동안 신고가 거래를 이끌었던 강남·서초·용산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신고가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보다 31.1%포인트 하락했다. 서초구는 33.8%로 14.2%포인트, 용산구는 26.4%로 9.0%포인트 낮아졌다. 직방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5월 서울 구별 신고가 비중 및 전년동기 대비 변동치/직방
반면 서울 일부 중간 가격대 지역에서는 신고가 비중이 높아졌다. 영등포구는 41.2%, 동작구는 35.3%, 동대문구는 31.8%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 컸다. 이들 지역의 5월 신고가 거래 평균 가격은 영등포구 12억9000만원, 동작구 15억원, 동대문구 11억1000만원으로 10억~15억원대 거래가 중심이었다.
경기에서는 전체 신고가 비중이 7.0%로 낮아졌지만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구리시는 21.1%로 전년 동기보다 18.9%포인트 상승했고, 용인 수지구는 19.4%로 16.1%포인트 올랐다. 하남시는 21.4%, 성남 중원구는 24.6%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벨트 배후 주거지로 꼽히는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화성 동탄구는 12.0%로 전년 동기보다 11.1%포인트 상승했으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직방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ASML 화성캠퍼스 등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 기반과 관련 업종 종사자 수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의 5월 신고가 비중은 2.8%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년 동기 3.4%보다는 낮았다. 구별로는 미추홀구가 6.3%로 가장 높았고, 부평구가 4.0%로 뒤를 이었다. 계양구는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신고가 거래가 많았던 단지로는 부평신일해피트리더루츠,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검단신도시모아엘가그랑데 등이 꼽혔다.
직방은 5월 거래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관련 신고가 추가 반영되면 현재 집계된 비중과 지역별 흐름에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 시장은 강남권 고가 단지의 관망세와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 경기 일부 비규제지역의 강세가 함께 나타나며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