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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떨어진 뼛조각보다 ‘뼈 맞물림’이 수술 결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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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떨어진 뼛조각보다 ‘뼈 맞물림’이 수술 결과 갈랐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05 09:35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157명 분석…후내측 골편 고정하지 않아도 골유합률 96.8%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좌), 박정위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좌), 박정위 교수(우)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고령층에서 흔한 불안정성 고관절 골절은 떨어져 나온 큰 뼛조각을 별도로 고정하지 않더라도 부러진 뼈를 정확히 맞추면 안정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은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수술에서 단단한 피질골끼리 맞닿아 체중을 받치는 ‘피질골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골절 부위의 붕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5일 밝혔다.

대퇴 전자간 골절은 허벅지뼈 위쪽의 대전자와 소전자 사이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뼈가 약한 고령자와 골다공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며 수술 이후 합병증과 사망 위험도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골절 과정에서 허벅지뼈 안쪽 뒤편의 큰 뼛조각인 ‘후내측 골편’이 떨어져 나가면 골절 부위가 불안정해진다. 수술로 뼈를 고정하더라도 체중이 실리면서 골절 부위가 서서히 내려앉는 붕괴가 발생하기 쉽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 골편을 따로 고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져 왔다. 골편을 추가로 고정하면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절개 범위와 출혈, 근육·인대 손상, 수술 시간이 함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후내측 골편을 별도로 고정하지 않고 금속정 수술을 받은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157명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은 수술 직후 촬영한 엑스레이를 기준으로 피질골 지지가 확보된 79명과 그렇지 않은 78명으로 나눠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후내측 골편을 별도로 고정하지 않았는데도 152명, 96.8%에서 골절 부위가 다시 붙는 골유합이 확인됐다. 재수술이 필요한 고정 실패는 5명, 3.2%에 그쳤다.

골절 부위가 일정 부분 주저앉은 환자는 64명으로 전체의 40.8%였다. 다만 대부분은 체중 조절과 보행 재활을 병행하면서 추가 수술 없이 회복했고,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4명, 2.5%였다.

피질골 지지를 확보했는지에 따라 붕괴 발생률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피질골이 서로 맞물린 환자군의 붕괴율은 32.9%로, 피질골 지지가 형성되지 않은 환자군의 48.7%보다 15.8%포인트 낮았다.

연구팀은 떨어진 골편을 직접 고정하지 않더라도 뼛조각이 기존 위치 주변에 남아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체중이 정확히 맞물린 피질골을 따라 전달되면 골절 부위가 내려앉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추가 절개를 통해 골편을 일일이 고정하기보다 수술 과정에서 부러진 뼈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큰 후내측 골편이 떨어져 나온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가운데 골편을 고정하지 않은 사례를 대상으로 피질골 지지 여부에 따른 결과를 비교했다.

이영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이 늘어나는 것은 회복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수술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 전략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위 교수는 “떨어진 골편을 따로 고정하지 않아도 대부분 자연스럽게 붙었고, 잘 맞물린 피질골이 체중을 지지했다”며 “수술의 성패는 골편의 추가 고정보다 부러진 뼈를 얼마나 정확히 맞추는지에 달려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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