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1일 8시간 전면파업…울산·전주·아산 생산라인 하루 종일 중단
올해 누적 생산차질 5만5200대 추산…24~25일 추가 부분파업 예고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연합뉴스
[더파워 이설아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 끝에 10년 만의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오전·오후조가 각각 8시간씩 파업하면서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은 21일 하루 동안 총 16시간 가동을 멈춘다.
21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8시간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임금협상 이후 10년 만이다.
평소 오전 6시 45분부터 근무하는 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고,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오후조 역시 출근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울산·전주·아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하루 종일 멈추며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약 3만90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다.
올해 들어 현대차 노조는 2~6시간 규모의 부분파업을 이어왔지만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9월 26일 하루 전면파업을 벌인 이후 가장 강도가 높은 쟁의행위다.
이번 전면파업으로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노조 기준 60시간으로 늘어난다. 오전·오후조의 생산라인 중단 시간을 합산하면 누적 생산 차질 시간은 120시간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한다는 점을 기준으로 올해 누적 생산 차질 규모가 약 5만52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25일 각 조별로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으며, 회사가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사 협상이 다시 열릴 시점도 불투명하다. 노사는 지난 18일 장기간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종철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진전된 협상안이 나와야 다시 교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의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에도 참여한다.
올해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는 상여금 50% 인상과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이 꼽힌다. 노조는 여기에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 주 4.5일제 등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여금 인상을 두고도 양측 입장은 엇갈린다. 노조는 기본급 등 고정 임금 비중이 54.8%에 불과해 잔업과 특근 의존도를 낮추려면 상여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노사 합의를 통해 제도를 변경한 사례가 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해고자 복직 역시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협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안을 함께 묶어 타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은 정치권과 사회적 논의가 선행될 사안이고, 해고자 복직 역시 별도의 법적·합리적 근거 없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파업을 벌인 해는 2016년이다. 당시 노조 기준 파업 시간은 106시간, 생산라인 기준 가동 중단 시간은 212시간이었다.
올해도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가 핵심 쟁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예정된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향후 파업 수위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