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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조회 돌파한 ‘나주야~’ 여러날밴드, 나주의 노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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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조회 돌파한 ‘나주야~’ 여러날밴드, 나주의 노래가 되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27 10:21

-정식 음원 발매 전 SNS서 입소문…나주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노래하다
-금보성 작사·작곡, 여러날밴드 편곡·노래…김상운·정진화의 목소리로 전국에 퍼져

사진제공=나주미술관
사진제공=나주미술관
[더파워 이설아 기자] 나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 ‘여러날밴드’(김상운·정진화)의〈나주야~〉가 유튜브 공개 10여 일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은 사실상 데모 단계의 노래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나주야~〉는 현재 나주 송림아트센터에서 금보성비엔날레를 열고 있는 금보성 작가가 작사·작곡하고, 여러날밴드가 새롭게 편곡해 부른 곡이다. 여러날밴드의 김상운·정진화는 나주미술관을 중심으로 약 5년 동안 버스킹을 이어왔지만, 자신들이 부른 노래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여러날밴드는 “전시를 하고 있는 작가가 건넨 노래를 편곡해 불렀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분이 들어주실 줄은 몰랐다”며 “오랫동안 나주에서 음악을 해왔기에 나주를 노래한 곡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다는 것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나주를 한 사람의 사랑하는 여인처럼 바라본다는 데 있다.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나주로 내려오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여정으로 그려진다. 영산강과 배꽃 들녘, 금성관, 죽전 골목, 빛가람의 저녁노을 등 나주의 실제 풍경들이 연인의 기억과 포개지면서 한 도시의 이야기가 한 편의 사랑 노래로 바뀐다.

사진제공=나주미술관
사진제공=나주미술관

“새벽 기차 창가에 기대어 / 너를 만나러 가는 길”로 시작한 노래는 나주에 가까워질수록 사랑의 감정을 깊게 끌어올린다. 특히 반복되는 “나주야~ 나주야~”라는 후렴은 이 곡의 가장 강한 인상을 만든다.

지명을 반복하는 단순한 지역 홍보 노래의 문법과도 다르다. ‘나주야’라는 부름은 도시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부르는 호명이 된다. 그래서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기억하고 따라 부를 수 있으며, 반복될수록 애절함과 친근함이 함께 살아난다.

가사 속 “천년의 시간을 품은 이 도시 / 너를 만나 비로소 사랑을 알았다”는 대목 역시 나주의 역사성과 개인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천년 고도의 역사와 영산강, 배꽃, 금성관이라는 지역의 기억이 설명이나 홍보 문구가 아니라 감정과 음악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금보성 작가는 이 노래에 대해 “나주로 내려오는 것이 마치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오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지역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 지역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나주야~〉가 아직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신곡은 음원 플랫폼을 통한 정식 발매와 홍보를 거쳐 대중에게 알려진다. 그러나 이 곡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 전에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먼저 퍼져나갔다.

완성된 상품보다 노래 자체의 정서와 반복되는 후렴, 그리고 나주라는 지역성이 사람들의 귀를 움직인 셈이다.

사진제공=나주미술관
사진제공=나주미술관

여러날밴드에게도 이번 100만 조회는 남다르다. 화려한 무대보다 지역의 작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음악을 이어온 두 사람에게 〈나주야~〉는 모처럼 나주에 내린 단비처럼 찾아온 노래이기 때문이다.

김상운·정진화의 담백한 목소리와 편곡은 노래가 가진 서정성을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지역에서 버스킹을 해온 음악가들의 자연스러운 정서가 더해지면서 ‘누군가의 나주’가 아닌 ‘우리의 나주’로 확장된다.

〈나주야~〉의 100만 조회가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캠페인이 아니라, 한 작가가 나주를 오가며 느낀 감정을 글과 곡으로 만들고 지역 인디밴드가 자신들의 음악으로 다시 해석한 작은 시도가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됐다.

사람이 나주를 찾아오기 전에 노래가 먼저 사람들에게 나주를 데려간 것이다.

정식 음원조차 나오지 않은 한 곡의 노래가 어디까지 퍼져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나주야~〉가 보여준 한 가지 가능성은 분명하다.

도시는 건물과 관광지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어떤 도시는 한 장의 그림으로 기억되고, 어떤 도시는 한 편의 영화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제 누군가에게 나주는 이런 후렴으로 기억되기 시작했다.

“나주야~ 나주야~
사랑이 머무는 곳
나주야~ 나주야~
그리움 피어나는 곳.”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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