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까지 누적 3억337만톤의 수자원을 절감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절감 규모를 6억톤으로 끌어올린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물을 줄이는 동시에 한 번 쓴 물을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자원 순환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 2026’에 참가해 이 같은 수자원 관리 성과와 중장기 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은 국내외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전문가 등이 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올해는 약 50개국에서 8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용·폐수 절감 TF’를 운영하며 생산 과정의 물 사용량을 줄이고 재이용을 확대해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자원 절감량은 3억337만톤으로 기존 목표였던 2억6400만톤을 넘어섰다. 올해는 누적 절감량을 3억29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용한 물을 다시 공정과 시설에 투입하는 규모도 커지고 있다. 용수 재이용량은 2022년 4788만톤에서 지난해 7359만톤으로 약 54% 증가했다.
사업장별로는 공정 특성에 맞춰 재이용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이천사업장은 폐수 재이용 시설을 통해 하루 9만4400톤 규모의 재이용수를 생산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2023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외부 하수처리 재이용수를 도입했다. 이미 사용한 뒤 처리된 물을 산업용수로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자원 관리는 취수부터 사용, 재이용, 방류까지 전 과정으로 확대했다. 폐수 처리 과정에는 오존산화장치와 활성탄, 다단 응집·침전 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추가적인 오염물질 저감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제물주간 전시 부스는 ‘Water Loop’를 주제로 구성했다. 물의 순환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수자원 절감과 재이용, 생태계 보전 활동 등을 영상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지역사회가 직접 생태변화를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안성천 일대에서 운영하는 ‘ECOSEE 시민과학 프로그램’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전후 생태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이 식물과 조류, 수생생물 등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물을 덜 사용하고 사용한 물은 최대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자원 관리 체계를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공정 개선과 관련 기술·설비 투자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