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오른쪽부터)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와 서울대학교병원 백남종 병원장, 서울대학교 윤영호 건강문화사업단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건강검진 결과에 집에서 쌓이는 수면·운동·생활패턴 데이터를 결합해 입주민의 건강 상태를 AI가 분석하는 주거 서비스가 개발된다. 현대건설이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아파트를 단순한 생활공간에서 일상적인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작업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서울대병원, 서울대와 ‘AI 기반 건강주거 생태계 구축 및 건강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세 기관은 건강검진 데이터와 주거공간에서 수집되는 수면·운동·생활패턴 등의 정보를 연계해 개인별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습관 개선까지 지원하는 AI 기반 정밀건강의학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주거 헬스케어가 건강기기나 운동시설 제공에 머물렀다면 이번 협력은 의료 데이터와 일상생활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병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해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주거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협력 분야는 건강검진·생활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주거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AI 기반 건강주거 플랫폼 구축, 수면·운동·영양·마음건강을 아우르는 관리 서비스 개발, 건강주거 실증단지 구축·운영 등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건설사와 대학병원, 대학이 함께 AI 기반 건강주거 모델 개발에 나서는 것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이다. 현대건설의 주거 기술, 서울대병원의 의료 전문성, 서울대의 건강행태·건강수명 연구 역량을 각각 결합하는 산·학·병 협력 구조다.
개발된 기술은 실제 주거공간에서 검증한다. 현대건설은 공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건강주거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입주 환경에서 서비스의 효과와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실증을 거친 서비스는 현대건설 주거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입주 이후에도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주거공간의 역할 자체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통합 연구개발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도 참여한다. 연구원은 AI·데이터 기반 스마트 주거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 연구를 담당하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과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강검진과 건강행동, 건강주거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입주민의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예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스마트 주거 기술과 의료·건강 연구 역량을 결합해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