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최근 결렬된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더파워=박현우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최근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후 파업 절차에 돌입하자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투쟁’이 아닌 ‘미래 생존’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1일 하언태 사장은 ‘직원 여러분들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조는 하계휴가 전 (임단협)타결 목표를 명확히 하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교섭을 강조했다”며 “회사 역시 이에 공감해 속도감 있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총 100개 항목에 달하는 요구안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났다.
이어 “그럼에도 회사는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 어제 교섭에서 임금·성과급 제시까지 결단했다”며 “그러나 이같은 회사의 전향적인 노력에도 노조는 결렬 선언, 조정 신청 등 또 다시 파업수순을 되풀이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언태 사장은 올해 임단협 교섭은 객관적 데이터와 경영 환경 등을 반영해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에 따른 약 7만대 생산차질 등을 감안하면 (임금·성과급)제시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회사는 그동안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위기극복 노력, 작년 과도한 품질비용 반영 부분을 감안해 1차 제시임에도 임금은 최근 3년 내 최고수준, 성과·일시금은 작년 최종 타결액을 넘어서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SNS 등에서 국내 IT·전자기업과 우리를 비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단지 ‘내주변에 누가 얼마를 받는데’가 아니라 인원·원가구조 자체가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IT·전자업체와의 비교가 과연 맞는지 냉정히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하언태 사장은 “교섭이 ‘파행’이 아닌 ‘동행’의 길로, ‘투쟁’이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경쟁’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들의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노조는 결렬을 선언하며 교섭이 중단됐지만 회사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으며 조속히 교섭을 정상화해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간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최장 만 64세까지 정년연장, 부품 수가 적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른 국내 일자리 유지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에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1차로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6월 30일 열린 13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오는 5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소집한 뒤 7일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