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 신작 ‘우리 선희’가 3일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기다려온 많은 언론 매체들의 참석으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우리 선희’는 세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그녀가 누구인지 많은 말들이 오고 가면서 새로운 상황을 발견하게 되는 작품.
영화 상영 내내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던 상영관은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자 영화의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은 ‘우리 선희’가 첫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 이후 공식적인 수상 소감을 밝히지 않았던 홍상수 감독은, 수상 소감에 대해 묻자 “전혀 기대하지 않고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상에 대한 결과를 많은 스태프들과 술 한 잔 하면서 나누겠다”며 그다운 담백한 소감을 밝혔다.
베니스 영화제(‘옥희의 영화’), 베를린 영화제(‘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우리 선희’까지 홍상수 감독과 세 번의 국제 영화제 무대를 경험한 이선균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때는 현지 분위기가 수상이 유력하다시피 해서 은근히 기대했고 긴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선희’때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석했다가 수상하니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홍상수 감독의 수상에 기쁜 마음을 밝혔다.
정유미 역시 로카르노 영화제에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며 ‘우리 선희’의 수상을 자축했다.
“정유미, 이선균이 최근에 받은 기억나는 충고는?” 질문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자들의 촌철살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영화가 선희에 대해 ‘삶의 충고’라는 것들을 하는 세 남자의 캐릭터에 빗대어 “정유미, 이선균이 최근에 받은 기억나는 충고는?”이라는 질문 역시 그러했다.
이선균은 “특별한 충고는 생각나지 않지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과 술을 한잔 걸치고 밤 하늘을 쳐다 봤는데 별들이 곧 쏟아질 것처럼 많았다. 그 별들이 마치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며 자세히 얘기할 순 없지만 스위스의 잊을 수 없는 밤을 기억하는 듯한 기억을 더듬으며 답변을 대신했다.
정유미는 “최근 ‘우리 선희’ 기술시사회가 끝나고 홍상수 감독님이 ‘우린 스태프들 다 너를 믿는데 넌 너를 못 믿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처음에는 상처가 됐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게 했다.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당시를 소회했다.
이에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충고를 하더라도 잘 생각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유미의 발언을 맞받아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선균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랑 키스하는 것 같았다”
‘옥희의 영화’ 이후 어느덧 홍상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플이 된 이선균-정유미 커플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옥희의 영화’ 당시와 달라진 것에 대해 이선균은 “‘옥희의 영화’에 이어 홍상수 감독 작품에서 꽤 오랜만에 만나 정말 기뻤고, 실제로 함께 만나는 장면이 많진 않지만 늘 연인으로 나왔었다. 그런데 ‘우리 선희’에서 정유미-정재영의 키스신을 보니 마치 내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랑 키스하는 것 같았다”며 솔직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균은 이어 “홍상수 감독님께 정유미를 쫓아다니는 역할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며 앞으로 홍상수 감독 영화 속 이선균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낳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깜짝 손님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선희’에서 치킨집 주인으로 등장하는 예지원이 포토타임에 등장한 것. 예지원은 빽빽한 드라마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장을 찾아 포토타임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생활의 발견’ 이후 홍상수 감독과 꾸준히 작업을 해온 여배우의 의리가 빛나는 순간에 언론 매체 역시 반갑게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이민우 등 매력적인 배우 조합과 함께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로 인도할 ‘우리 선희’. 새로운 형식에 반복과 우연의 묘미를 알릴 ‘우리 선희’는 12일 한국 예술영화의 새로운 경지로 초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