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일어난 젊은 병사의 의문사. 하나의 죽음으로 두 개의 결론이 나온 젊은 병사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12일 방송을 통해 집중 조명해 주목 받았다.
국방부 소속 특별 조사단(이하 특조단)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의문사위)는 같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즈음 국방부 소속 조사관이던 현역군인은 소총을 소지한 채 도심에서 소동을 피운 바 있다.
허원근 일병은 입대 후 첫 휴가를 하루 앞두고 유서도 없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M16 소총의 총구를 자기 몸에 대고 3발이나 쏘아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사인은 두부총상. 하지만 허 일병의 어머니는 “모포를 벗기고 아들의 사체를 처음 봤다”고 회상하고, “자기 몸에다가 이렇게 세 발의 총을 쏠 수가 있느냐”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시 부대원들도 “총을 당겼는데 안 죽어서 다시 머리에 대고 쐈다는데… 말이 안 된다”라며 “한 방 맞으면 정신이 확 나가버린다”고 진술했다.
대다수의 부대원들은 2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고, 탄피 역시 2개였다. 하지만 허 일병의 몸에 남은 총상은 3군데였다. 초기에 3발의 탄피가 모두 발견됐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조작이라고 판명됐다. 육군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총기번호는 수정됐으며, 최초 지휘보고 시간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군은 단순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명쾌하지 않다.
의문사위는 허 일병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결론 내렸으나 국방부는 이를 반박하며 자살이라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8월 항소심 재판부는 허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자살로 판결했다. 타살이라는 1심 재판부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었다. 29년 전, 한 병사의 의문사는 수많은 논란을 남긴 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