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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로 즐길 수 있는 축제 한마당...‘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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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로 즐길 수 있는 축제 한마당...‘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백초현 기자

기사입력 : 2014-07-16 10:44

정소은 차장“라이프스타일에 영감 주는 축제”8월 1일부터 16일까지

▲포스터(사진=한국공연예술센터)
▲포스터(사진=한국공연예술센터)


올여름, 대학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많은 이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다.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이들을 위해 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 정신으로 무장 중이다.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여가혁신’, ‘엉뚱상상’으로 내 안의 원시인을 깨우고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것이다. 축제를 즐기는 이들은 먹고, 쉬고, 만들고, 나누며 본능에 충실할 수 있다. 축제 동안은 출입제한 구역이 놀이 공간으로 변한다. 길거리는 연극 무대가 되고, 어른과 어린이는 역할을 바꾼다. 빌딩 앞 아스팔트 위에서는 캠프가 한창이다. 공원에서는 DJ와 함께하는 클럽파티가 열린다. 다양한 프로그램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공연예술센터 문화사업부 정소은 차장과 이번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를 소개하자면, 어떤 축제인가.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티저 포스터가 나왔다. 포스터 콘셉트는 ‘내 안의 진짜 나와 만나다’로 정했다. 포스터 문구는 ‘내 안의 원시인을 깨운다!’이다. 평소에는 금기시되는 행동이나, 일상생활 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축제 기간에는 용서된다. ‘이런 생각, 이런 행동이 과연 용서될까?’ 싶은 것들을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룰’이 뒤집힐 수 있는 축제를 기대해도 좋다. 보통은 ‘Staff Only’와 같은 제한구역에는 관객들이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금기된 것, 불가능이 가능이 될 수 있도록 몇 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축제’라고 하면, 수려한 자연경관이 뒷받침되거나 광장과 같은 환경이 필요하다.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대학로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람들은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마로니에 공원과 극장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축제는 도심형 축제다. 언제라도 마음먹으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오늘은 뭘 볼까?’하는 고민도 필요 없다. 바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 작년과 비교해 이번 축제는 어떤 점이 다른가.

‘2013 마로니에 여름축제’의 슬로건은 ‘모여라, 서식하자!’였다. 프로그램은 극장 안에서 서식자들의 생활을 콘셉트로 잡았다. 축제 동안, 카페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극장 안에 작은 집들을 지어 24시간 서식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도시의 서식자들을 모집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했다. 축제를 통해 사람들이 삶에 대한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엉뚱한 프로그램들이 축제를 이끌어나갔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신경을 썼다.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난다. 물론 작년에도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었다. 작년에 진행된 프로그램 중 반응이 좋았던 것은 RPG(Role-Playing Game) 공연인 ‘내일 공연 어떻게 하지?’다. 이번 축제에서는 새 버전으로 진행된다. 안은미 안무가와 관객들이 함께 춤을 추는 어른들을 위한 몸 놀이 공장 “3·5·5”도 준비된다. ‘연극 퀴즈왕’ 프로그램은 연극 마니아, 연극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작년·재작년에 진행돼 반응이 좋았던 ‘마로니에 캠핑’도 열린다. 올해에는 마로니에 공원이 리모델링을 마쳐 ‘예술가의 집’ 앞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3박 4일 캠핑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공간에도 많은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극장의 겉모습은 축제 기간에 맞게 장식적인 요소들로 꾸며진다. ‘씨어터 카페’에서는 평소에 맛볼 수 없었던 메뉴가 추가된다. 축제 기간에 맞춰 카페에서는 빵을 굽는다. 사람들이 빵 냄새를 맡고 카페에서 빵을 먹을 수 있는 ‘팝업 키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RPG(Role-Playing Game) 공연인 ‘내일 공연 어떻게 하지?’가 이번 축제에서는 새 버전인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로 진행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연된 이유는 무엇인가.

‘내일 공연인데 어떻게 하지?’는 작년에 워낙 반응이 좋았다. 프로그램 중 제일 먼저 매진됐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관객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이었다. 평소에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집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태프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관객들이 배우와 함께 뛰어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관객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이들은 성취감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재공연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다음에는 언제 하느냐’, ‘또 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2013 마로니에 여름축제’가 끝나고 9월에 앙코르 공연이 진행됐다. 역시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에 ‘내일 공연인데 어떻게 하지?’의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는 작년에 했던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하지 않고, ‘버전 2’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설정을 추가해 더욱 다이나믹한 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공연포스터(사진=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포스터(사진=한국공연예술센터)



-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프로그램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엉뚱한 상상을 어떻게 혁신 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그 안에서 컬라와 코드가 맞는 콘텐츠를 모으게 됐다. 그렇게 모은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공통분모가 생겼다. 최종적으로 슬로건과 매칭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예를 들어, 연극 같은 경우에는 ‘늙은 소년들의 왕국’이 해당한다. 이 작품은 90분 동안 힘을 합쳐 하나의 나라를 세운다. 극 중 ‘리어왕’과 ‘돈키호테’는 백성을 소개하고 백성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매뉴얼을 만든다. 내용은 굉장히 허무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무게감 있게 그려진다.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이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가 추구하는 부분과 잘 맞는다.

-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TIP)이 있다면.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홈페이지를 예의 주시하면 좋다. 이번 축제에는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개·폐막 공연부터가 참여형이다. 개막 공연은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프로그램명은 본격 노천 클러빙 퍼포먼스 ‘마로니에 클럽라운지’다. 단순한 클럽 파티가 아니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미리 준비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클럽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들은 관객과 섞여 가상의 클럽에 입장한다. 각자 흥겨운 분위기를 즐긴다. 어느 순간 각자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우선 시작은 배우들이 맡는다. 이들은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고백 타임 역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관객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 재미있는 이야기, 가슴 찡한 사연을 주고받는다.

‘마로니에 클럽라운지’에는 뮤지션 2팀이 초청된다. ‘장기하와 얼굴들’과 ‘정기고&누보이즈’가 게스트로 클럽에서 공연한다. 마로니에 공원에 있던 시민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폐막공연은 ‘시민참여 콘서트-당신의 악기를 가져 오세요’이다. 누구나 집에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한 탬버린, 리코더, 멜로디언 등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대상은 미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악보와 연습 영상은 사전에 유튜브에 공지된다. 각자 연습해 오면 폐막식 날 야외무대에 모여 합주한다.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미리 섭외된 ‘빅밴드’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그곳에 있던 시민들도 간단한 악기 정도는 바로 흔들어 연주에 참여할 수 있다.

‘실연자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도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셋업 카페’에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백영옥 작가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람들은 보통 실연을 당하고 나면 물건을 정리한다. 그중에 차마 정리하지 못하는 몇 개의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축제 전에 이러한 사연을 미리 받는다. 물건들을 모아 전시도 한다. 폐막식 날에는 함께 모여 백영옥 작가와 연애, 실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익명성은 보장된다. 프로그램은 버리지 못한 물건을 교환하고 경매 파티로 꾸며진다.

‘팝업 씨어터’도 관객 참여가 필수다. 이 프로그램은 15분 내 끝날 만큼 짤막하다. 공연은 극장이 아닌 뜬금없는 장소에서 진행된다. 길거리, 공원 벤치, 미술관 안 휴게실 등 무대는 무궁무진하다. 평소에는 결코 극적인 요소로 쓰일 수 없는 공간도 축제기간만큼은 무대로 활용된다. 그 시간, 그 장소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된다.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 홈페이지를 예의주시하면 일정을 확일할 수 있다.

이왕이면 오늘은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오는 게 좋다. 준비 없이 대학로에 오더라도 문제는 없다. 당일 날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가 어떤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나.

축제는 산수유 축제, 산천어 축제 등 장르별로 다양하다. 사람들은 축제 그 자체를 지나치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축제의 대상을 생각하고 풍미하기 보다는 무한 소비하는 형태다. 축제의 뒷모습은 황폐하다. 예를 들어, 산천어 축제가 끝나고 나면 호수에는 죽은 산천어 사체가 둥둥 떠다닌다고 한다. 사람들은 축제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활력소를 얻고 싶어 한다. ‘2014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황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이 에너지를 얻어 가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작년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참여형 프로그램을 작년보다 많이 기획했다. 잠깐 즐기고 마는 기분 전황용이 아니라 일상과 연결된 축제로 기억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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